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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3분기 체감경기 다시 하락…반도체만으론 역부족"

입력 2024-06-30 12:00
신문게재 2024-07-01 5면

화면 캡처 2024-06-30 104536
(자료= 대한상의).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반도체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외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고루 확산되며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하고 1분기만에 다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30일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대비 10p(포인트), 전년 동기(91)대비 2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조업 BSI 100 이하는 지난 2021년 4분기(91) 이후 12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BSI는 100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IT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 중 수출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했을 때,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되어 수출기업의 전망치 ‘94’에 비해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이는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수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기업의 부정적 전망 상승폭이 컸고,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3분기 경기전망이 상승하면서 기준치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의 경우,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8p 상승하며 ‘122’를 기록,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의료·정밀기기’와 ‘전기장비’ 업종도 3분기 경기전망이 각각 ‘108’과 ‘101’로 집계되어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2분기 전망치 대비 11p와 16p 하락하며 반등세가 꺾인 모양새다. 의료·정밀기기의 경우, 수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의료파업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전기장비’ 업종은 IT 경기 회복에 따른 전력·전선 수요 증가와 미국 전력망 인프라 교체가 호재로 작용했으나 배터리 기업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79), ‘정유·석유화학’(85), ‘비금속광물’(67) 등 전통 제조업은 각각 중국 및 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중국 저가 공세 본격화, 건설 자재 수요 감소와 장마, 폭염 등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부진한 업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78) 업종은 원재료 원가 상승 부담에 의료 파업에 따른 수주 감소로 전분기(105)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업은 60.9%를 차지해 지난해(62.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48.8%)·중견기업(48.6%)과 달리 중소기업은 63.3%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42.7%)과 ‘유가·원자재가 상승’(17.7%)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상반기 수출 개선에도 고금리, 고물가가 소비 및 투자 회복을 가로막으며 업종별 기업 체감경기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와 소비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과 함께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전통 제조업의 수출길을 터줄 수 있는 수출시장별 틈새 전략을 민관이 함께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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