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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중간 관리자급 '매니저' 직책도 축소

1본부 체제 전환…3개 부문·8개 팀 축소로 매니저 수 감소

입력 2024-07-03 16:48
신문게재 2024-07-01 2면

롯데면세점 6월 내국인 매출 260% 증가<YONHAP NO-3635>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면세점이 7월부터 본격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는 가운데 조직슬림화로 중간관리자 역할을 했던 매니저 직책이 대폭 축소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팀 조직내에서 ‘파트장’을 담당하던 매니저 직책을 대거 줄였다. 이는 조직슬림화를 위해 본부와 팀들을 재정비한 여파다.

롯데면세점은 조직슬림화를 단행하며 △채널운영본부 △상품본부 △신성장사업본부로 구성된 기존 3개 본부 중 ‘상품본부’만 남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본부에 있던 3개 부문과 8개 팀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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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부가 부문이 되고 팀도 줄어들면서 매니저 직책을 가진 직원들도 줄어들게 됐다”며 “이번 조치로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구축됐다”며 말했다. 조직슬림화로 일부 부서의 규모가 축소 되며 팀 내 중간관리자를 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매니저 직책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매니저 직책을 달았던 직원들은 직책 수당도 받지 못하게 됐다. 매니저 직책을 떼게 되는 직원들은 부가급여로 받던 직책 수당도 받지 못하게 된다. 직책 수당 수준과 축소되는 매니저 수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는게 롯데면세점 측 입장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매니저 직책을 달고 있던 직원들 입장에서는 수당이 없어져 임금이 줄어든 데다, 직책이 사라진 데 따른 상실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위기 극복과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사업부 구조개선 △상품 원가·경쟁비용 통합 관리 △조직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이 비상경영 계획에 포함됐다.

비상 경영체제의 첫 행보로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축소 규모는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35%다. 롯데월드타워는 강남 최고 임대료를 자랑하는 만큼 임대료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타워동뿐 아니라 부산·제주점의 영업점 축소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같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25일 발표한 비상 경영 선언문을 통해 “선제적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자 필요한 선택임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비상경영 선포가 남일 같이 않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시장은 정상화에 접어들었으나 면세점 업황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데다 단숨에 업황이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 업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 업계 고민도 깊다”며 “롯데면세점의 조직개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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