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생일 축하 노래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다. 1893년 출판된 ‘유치원 노래 이야기’에 처음 실린 이 노래의 작곡자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살던 두 자매, 밀드레드 힐과 패티 스미스 힐 자매였다.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흑인 영가의 권위자 언니가 작곡하고, 나중에 컬럼비아대 교수가 되는 동생이 가사를 붙였다.
이 노래는 원래 생일 축하 곡이 아니었다. 아침에 어린이들을 맞기 위해 만든 이 노래를 자매가 1893년 10월 ‘모두 굿 모닝’이라는 곡으로 판권등록 했는데, 1924년 로버트 코울맨이라는 사람이 허락 없이 이 곡의 2절 가사 첫 줄을 ‘해피 버스데이 투 유’로 바꿔 낸 것이다. 이후 10여년 동안 이 노래는 생일 축하 송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확산됐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 ‘수 천명이 환호할 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자매는 인세도 한 푼 내지 않고 자기들 노래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에 분노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자매는 소송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