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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상?’…'쏘렌토' 인기 떨어질라

기아, 올 9월 2025년형 쏘렌토 출시
인기 편의품목 기본화하면서 가격 인상 예정
"인상폭 적어도 시장 체감 반응 클 수 있어"

입력 2024-07-03 06:48
신문게재 2024-07-03 5면

2024-07-02 13;04;14
4세대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 (기아 제공)

 

기아가 내수 부진의 먹구름이 짙어지는 가운데 인기 SUV 쏘렌토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9월 ‘2025년형 쏘렌토’ 출시를 앞두고 가격 인상을 위한 세부 논의에 돌입했다. 일부 고객 선호 편의품목을 기본화하면서 가격 인상이 결정된 것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쏘렌토는 부분변경을 거친 4세대 모델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기본형 기준 약 3000만원에 불과했던 쏘렌토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약 500만원 인상됐고, 올해 또다시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 SUV의 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쏘렌토는 상반기에만 전년보다 35.6% 늘어난 4만9588 대가 팔렸다. 다만 기아 관계자는 “최종 출시 전까지 가격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시장 저항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란 것이다.

경쟁사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하는 분위기는 쏘렌토의 가격 인상 예고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실제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최근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동결했다. 기아 역시 전용 전기차 EV6의 부분변경 모델은 가격을 동결해 선보였다.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내수 시장도 쏘렌토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 국산차 판매는 올 1월을 제외하곤 죄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월 전년 대비 2.8% 증가했던 국산차 판매량은 2월 20.6% 감소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16.4%나 빠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올해 수입차 포함 연간 판매량은 5.9% 감소한 165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10.7%나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산차 중 가장 길었던 쏘렌토의 납기일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 이탈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쏘렌토 라인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초만 하더라도 고객 계약 후 신차를 받는 납기일이 16개월 이상 걸렸지만 이달에는 절반가량 줄었다. 4개월 넘게 걸리던 가솔린 모델도 이젠 2개월이면 충분하다.

기아 관계자는 “차량 원가가 인상되더라도 쏘렌토 가격을 쉽게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종 가격은 통상 신모델 출시 일주일 전에야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가격 인상 폭이 적더라도 시장 체감 반응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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