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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일 잠정실적 발표…2분기, 실적 개선 이어간다

2분기 영업익 1127% 급등 전망…매출은 약 23% 상승할 듯
HBM·낸드, 실적에 영향
"하반기 메모리 오름세 완만해"

입력 2024-07-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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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지난 1분기 화려한 실적 축포를 쏘아 올린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잇단 실적 상승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메모리 불황의 여파에서 차츰 벗어나는 모양새다. 다만, 전방산업 부진을 이유로 하반기 메모리 회복 탄력도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6702억원, 영업이익 8조2055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1127.4% 급등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률은 각각 2.4%, 24.2%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8조60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즉, 메모리 불황 탈출에 성공한 지난 1분기보다 실적 상승폭이 큰 셈이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불황에서 벗어나며 완연한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단연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지목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다른 메모리와 달리 HBM은 물량이 부족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다. 메모리 업체들 중 삼성전자의 CAPA(생산능력)가 가장 큰 만큼 HBM 출하량도 많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 외 HBM 매출액이 견인하고 있다”며 “HBM 수요 증가로 HBM의 D램 캐파 잠식 현상이 커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고 경쟁사들이 지난해 설비투자를 줄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웨이퍼 캐파 경쟁력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필요한 기업용 SSD 낸드플래시 상승세도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미친 걸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47%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2분기 추가적인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재고평가손 환입 영향이 반영되며 낸드(NAND) 영업이익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낸드와 HBM 수요에 발맞춰 하반기 업황이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HBM의 경우 엔비디아에 제품 공급 승인이 최대 과제다.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9세대 브이낸드(V-NAND)를 양산하며 QLC(쿼드러플레벨셀) 기업용 SSD 판매를 본격화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업사이클의 핵심인 HBM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 결국 3분기 HBM3e 품질 테스트 성과 여부가 하반기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 개선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며, 실적 개선 흐름도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너무 느리다 보니 메모리 역시 수요 회복이 더뎌지는 것 같다”며 “상반기에 좀 더올랐어야 하는데, 그 오름세가 너무 완만하다”고 분석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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