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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사 부동산PF 등 손쉬운 영업관행 바꿔야"

금융감독원-증권사 16곳 CEO 간담회…금융투자상품 다양화 등 주문

입력 2024-07-03 13:51
신문게재 2024-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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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YONHAP NO-2999>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 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회사 16곳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선진화 및 증권업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증권사 CEO들에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는 업계 관행을 지적하며 금융투자상품 다양화 등을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며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AI(에이아이)·빅데이터를 비롯한 유망 산업의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Core Provider)’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면밀한 사업성평가와 리스크관리를 요청드린다”며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 경우 충분한 충당금 설정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증권사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8조7000억원으로 연체율은 17.6%를 기록하며 저축은행(11.3%)과 여신전문금융회사(5.3%) 등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원장은 또 매력적인 투자환경 조성과 건전 조직문화 정립 등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투자상품의 다양화, 디지털화를 위해 창조와 혁신의 노력을 통해 투자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셨으면 한다”며 “개인투자자의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등 제도 개선안이 원활하게 안착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드리며, 금감원도 증권사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창의적인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여 동일업무에 종사하는 등 안일한 업계관행으로 인해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CEO 여러분이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잘못된 조직문화와 업계질서를 바로잡고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세금 납부에 따른 중소형 증권사의 고객이탈 우려 △기관간 정보공유의 한계로 인한 손익계산 곤란 △원천징수 방식으로 인한 투자재원 감소 등을 언급하며 보완 후 금투세 시행 시기 결정, 원점 재논의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부동산 PF 연착륙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속세, 법인세, 배당세 등 세제 혜택 지원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한 장기보유 실효세율 감면, 공제범위 확대 등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에셋증권 △엔에이치(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케이비(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카카오증권 △토스증권 등 국내 증권사 14곳과 △제이피(JP)모간 △유비에스(UBS) 등 외국계 증권사 2곳의 CEO가 참석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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