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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네트웍스 "사전청약 당첨자에 어떠한 보상도 책임 없어"

입력 2024-07-04 17:26
신문게재 2024-07-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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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사전청약 사업취소 사태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시행사인 DS네트웍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지만, 매출 1조 기업 이미지와 계약금 10%인 455억원까지 포기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 유동성 위기 우려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3대 시행사 중 한곳인 DS네트웍스는 지난 28일 당첨자들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공사비가 급격하게 상승해 사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시행사는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고, 한국토지공사(LH)에 토지비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치면서 계약금의 10%인 455억을 포기하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총 944가구 규모에 804가구에게 사전청약 신청을 받았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실익이 남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DS네트웍스 측은 “당사는 토지 매입전부터 현재까지 사업진행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해왔고, 현재 사업계획 승인까지 획득한 상황에서 시공사 선정과 PF가 되지 않아 LH로부터 토지매매계약에 따라 계약해지통보를 받아 부득이하게 사업을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면서 “(계약 취소로 인한 보상계획과 관련해서는) 계약서 제8조 7항에 ‘불가피한 사유로 사업이 취소될 경우 사업주체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를 안내한 바와 같이 어떠한 책임도 없음을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DS네트웍스는 지난 4월 제주 화북상업지역 주상복합용지 매입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2600억원을 주고 해당 부지를 제주시로부터 매입했지만, 잔금 납부를 앞두고 중단하면서 300억원에 가까운 위약금을 손실 본 것으로 전해진다.

DS네트웍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은 업계 1위 시행사로 대우, 쌍용건설 등의 국내 굵직한 기업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기를 맞으며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84억4700만원, 456억222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2%, 59.8% 급감한 수치다. 고금리 여파와 경기 불황 영향에 타격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규모가 작은 사업장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모습이다. 지난해 DSN인베스트먼트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모두 매각하고, 올해 예정했던 IPO계획도 모두 중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건설사는 물론 시행사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상황이 안 좋으니 일단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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