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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 기업·대학·정부 모두 'AI 인재 양성' 합창

입력 2024-07-09 05:30
신문게재 2024-07-12 6면

AI
챗GPT4o를 통해 생성한 ‘AI 인력난에 시달리는 기업’. (이미지=챗GPT4o)

 

국내 산업계가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AI 전문 인력 공급은 수요에 현저히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부터 정부까지 나서 AI 구인난 해소를 위해 인재 양성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연봉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의 유혹으로 인재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2023년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AI 사업 운영상 겪는 애로사항 9개 항목 중 ‘AI 인력 부족’이 5점 척도 기준 4.25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AI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 2354곳 중 81.9%가 AI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응답 기업들은 서술형 문항에서 “프로젝트에 투입될 실무형 전문인력 채용이 어렵다” “인력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기술 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재를 직접 양성해 채용하고 있는 추세다. LG CNS는 올해 4월 연세대 대학원에 ‘지능형데이터·최적화’ 학과를 신설했다. 커리큘럼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수학적 최적화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학비와 졸업 후 LG CNS로의 취업을 보장받는다. 앞서 LG CNS는 지난해 고려대 대학원 과정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했다.

KT는 기업 실무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에이블스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연수생들은 6개월간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받고 기업의 실전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수료 후 KT 그룹사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 받고 우수 학생은 추가 우대를 받는다.

AI 직무전환을 희망하는 재직자들을 위한 과정도 개설됐다. 한국표준협회는 오는 11월까지 ‘AI 특화 맞춤형 교육 과정’ 교육생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데이터기술, AI 모델링, AI 기반 서비스, AI 플랫폼·인프라 과정 등으로 구성해 국내 기업의 디지털전환에 대응했다.

정부도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디지털 분야를 이끌 석·박사급 핵심인재를 본격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 사업과 ‘대학ICT연구센터(ITRC)’ 사업을 통해 각각 연 20여 명의 석·박사생과 과제당 연 40여 명의 석·박사생을 배출한다. 또 ‘학·석사연계ICT핵심인재양성’사업에서는 향후 최장 5년간 과제당 연 2억 5000만원 수준의 예산을 지원해 매년 10여 명의 석·박사생을 양성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AI 인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급 인력들도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 떠나고 있다”며 “인재 해외 유출까지 더해져 국내 기업의 구인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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