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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직자의 말은 신중해야 한다

입력 2024-07-29 14:23
신문게재 2024-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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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건설부동산부 차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트럼프가 총격 사건으로 승기를 잡았고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지지율이 열세였던 바이든은 결국 이 사건이 결정타가 돼 후보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동안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지지율 면에서 열세였던 이유는 불안해 보이는 그의 건강문제가 컸다. 자주 말을 더듬고 실수를 했던 그의 언행이 트리거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력이 떨어진 할아버지같이 말실수를 연발했던 그의 처신이 대통령직 수행을 위해서는 너무 늙었다는 이미지를 미국 대중에게 남겼고 이는 결국 후보 사퇴로 이어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말실수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지난 5월 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전세를 얻는 젊은 분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계약을 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는 꼼꼼하게 따지는 인식이 생기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증언한다. 실수도 아니고 덜렁덜렁 했기 때문은 더욱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사기를 당한 이유는 때로는 공인중개사까지 작당했던 사기꾼들의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속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공익 광고처럼 당신이 전세사기에 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신이 똑똑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직자는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말은 처신의 핵심에 해당하는 것이다. 말은 힘이 세다. 자칫 공직자의 말 실수 한 번이 당사자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비록 사과를 하긴 했지만 박 장관은 자신의 말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기를 바란다.

 

장원석 건설부동산부 차장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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