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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첫날…은행 대출창구 한산, 전화문의만 이어져

입력 2024-09-02 14:31
신문게재 2024-09-03 1면

은행권, 청년도약계좌 최고금리 6.0%<YONHAP NO-3516>
금융당국이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한 첫날 각 은행들의 지점 대출창구는 대체로 한산했지만 은행 창구에는 대출관련 전화문의가 빗발쳤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첫날 각 은행의 지점 대출창구는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2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 몰려있는 각 은행의 본점 영업점에는 대출관련 문의를 위해 찾아 온 고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상태”라며 “8월 초까지는 매매잔금, 생활안정자금 등 대출 신청이 상당수 있었지만 8월 말 이후 신청 고객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첫날인데다, 언론을 통해 홍보가 잘 되어있는 상황이라 큰 혼란 없이 업무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1일부터 가계대출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과 2금융권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는 비수도권에 비해 더 높아져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됐다.

이전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가산금리 0.38%포인트(p)가 적용됐지만, 이달부터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는 0.75%p, 은행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는 1.2%p의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을 DSR 산정에 그대로 반영하기로 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자들이 대출 절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주택을 한 채라도 보유한 경우 서울 등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하나은행 본점 관계자는 “(대출)받을 사람들은 다 받았다는 말도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2단계 DSR규제와 관련해서 대출 가능 여부 및 가능 금액에 대한 전화문의는 지점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올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억제에 나섰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이 일관성을 잃으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시장에 왜곡 현상이 나타나니까 정부로서는 단기간에 극약처방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방향성을 정해놓고 일관되게 유지 하는 게 필요한데 그동안 정부가 대출을 풀었다가 막았다가 하면서 시장에 내성을 많이 키워 놓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4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전문가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신혼부부, 무주택 또는 1주택 갈아타기, 신용대출 등 차주들의 애로사항,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장상황 진단, 가계대출 규제 방향 등에 대한 제언을 들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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