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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정제마진, 정유업계 시름도 깊어진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경기위축 영향 국제유가 하락
수익성 영향 미치는 정제마진도 하락세

입력 2024-09-09 05:00
신문게재 2024-09-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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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최근 경기 위축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정유업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도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실적이 크게 줄어든 만큼,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전 거래일 대비 2.14% 떨어진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3년 6월12일 이후 최저치로, WTI는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Brent(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2.24% 급락한 71.06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만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74.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것은 미국 고용 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 2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6만4000명 증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미국 실업률도 4.2%로 7월보다 0.1%포인트 내렸지만, 고용 수치가 악화됐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10월부터 예정됐던 증산 시점을 두 달 연기하기로 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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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정유업계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도 하락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빼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으로 정제마진이 4~5달러일 때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8월 마지막 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10% 하락한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높은 정제설비 가동률과 중국 수요 둔화로 휘발유·경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지난 7월 평균 8.4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정제마진이 3.5달러로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2분기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75.6% 감소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정유사업 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 영향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했지만, 세계적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3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내리면 정제마진도 함께 떨어지는 것이 맞지만,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80~90달러로 높게 형성되면서 일부 수요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유가가 적당한 선에서 유지되고 변동성이 적다면 오히려 수요가 견고해지면서 정제마진이 높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적 악화를 우려하기보다는 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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