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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인일자리 국민참여관’… 지역 특색 갖춘 각양각색 일자리 한데 모아

‘2024 노인일자리 주간’ 맞아 23~24일 서울광장서 운영
삼성에스원, 키오스크 체험관 운영하며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
각 지자체 페트병 재활용·민간기록물 수집 등 의미 있는 일자리 사업 운영

입력 2024-09-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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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인일자리 현장 국민참여관 부스 모습. (사진=이한빛 기자)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4 노인일자리 주간’은 사업 시행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현장 국민참여관에서는 그동안 노인일자리 사업이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소개하고, 지자체·기업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일자리 사업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줬다.



23일 국민참여관이 마련된 서울광장은 햇볕이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어르신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참여관에는 △정책 20주년 홍보관 △노인일자리 전국관 △함께하는 기업관 △노인일자리 정보관 등이 마련돼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몰린 곳은 ‘함께하는 기업관’에 마련된 삼성에스원의 키오스크 체험 부스였다. 삼성에스원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노인보호기관과 협업해 키오스크 체험과 스마트폰 사용방법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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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인일자리 국민참여관’에 마련된 키오스크 체험 부스에서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가상으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빛 기자)

 

이날 체험 부스에는 패스트푸드점, 극장, 은행에서 사용하는 키오스크를 그대로 옮겨와 실제로 결제, 접수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르신들은 행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키오스크로 영화표를 예매하고 햄버거를 직접 주문했다.

패스트푸드 키오스크 체험을 한 장명자 씨(80·여)는 “예전에 (키오스크를) 한번 써본 적이 있는데 누르면 자동으로 넘어가고 소리도 나면서 결제가 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며 “실제로 이런 기기를 접해볼 기회가 없는데 이렇게 체험하면서 하나씩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정보관에서는 공기관, 대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소속 어르신 상담사들이 노인 취업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부스 관계자는 “같은 연배를 가진 분들이 상담을 도와주셔서 일자리 상담을 받는 어르신들이 젊은 층이 안내할 때 보다 덜 불편하고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눠서 좋다는 평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17개 시·도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주요 사업을 한자리에 모은 전국관에는 지역 특색에 맞춰 운영 중인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홍보했다.

제주도는 페트병 재활용 기계를 통해 병과 뚜껑이 분쇄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페트병 재활용 사업은 재활용 빈도가 낮은 패트병을 깨끗하게 세척해 분쇄한 뒤 섬유(폴리에스터 원사)로 만들거나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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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노인일자리 국민참여관’에서 제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페트병 재활용 일자리 사업 홍보 부스를 마련해 재활용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한빛 기자)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페트병을 수집, 세척하는 역할과 더불어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키링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밖에도 제주도에서는 못 쓰는 해녀복을 활용한 액세서리 제작, 제주지역 자생식물을 복원해 종자나 묘목을 보급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민간기록물을 아카이브로 보존하는 사업에 노인일자리 대상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또는 마을이나 동네와 관련된 기록물을 비롯해 일상·문화생활과 관련된 문서, 시청각 자료 등을 수집 중이며 오는 10월 말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일자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니어 승강기안전단은 안전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지하철·철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의 상태를 점검하며 안전한 이용을 지원한다. 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는 어르신 상담사들이 관계기관에 배치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 및 등록을 돕고 있다.

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에는 쓰레기 줍기 같이 단순한 활동에 집중됐는데, 노인일자리 사업이 확대되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운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노인일자리 국민참여관은 오는 24일까지 운영되며,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국민참여관은 27일까지 계속된다.

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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