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 대비해 백신 개발·접종 전략 수립해야”

포유류·사람 감염 사례 증가…“백신 물량 비축 등 대응책 마련 필요”

입력 2024-09-24 13:27
신문게재 2024-09-25 6면

KakaoTalk_20240924_125350766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성, 최신 동향 및 한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백신 개발과 접종 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글로벌 백신 기업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24일 오전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잠재적 위험성과 향후 글로벌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 기술력, 글로벌 협력 현황 등을 공유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야생 수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최근에는 가금류와 야생 조류를 넘어 포유류와 사람에 대한 감염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H5N1은 A형 인플루엔자의 변이종으로 지금까지 300종 이사의 조류와 40종 이상의 포유류를 감염시켰으며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감염된 소와 가금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총 14건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오리 농장 등에서 H5N1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심포지엄’을 개최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아직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지는 만큼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H5N1 바이러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연자로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성, 최신 동향 및 한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과 한국의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전략 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코로나19 당시에는 준비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는 현재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이 임상 단계에 있는 만큼 팬데믹 여부와 유형 형태 등에 맞춰 백신을 활용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팬데믹 상황이 발생할 경우 치명률에 따른 백신 접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 재생산 수와 연령별 전파 매트릭스를 통한 ‘수학적 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행을 잡을 건지, 사망률을 낮출 건지에 따라 백신 개발과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사망자 감소 효과를 위해서는 고령층과 의료진 접종이 우선이고 유행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젊은 성인과 의료진 접종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는 등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플랫폼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호주에서 온라인으로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글로벌 CSL 시퀴러스 팬데믹 총괄 마크 레이시가 ‘전염병 발생 및 팬데믹 대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한 CSL 시퀴러스의 기술력과 전 세계 약 30개국 정부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맺고 있는 팬데믹 대응과 공급 계약 협정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CSL 시퀴러스 팬데믹 사업부는 WHO에서 인플루엔자 팬데믹을 선언하면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를 통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에서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다. 또한 CSL 시퀴러스는 기술력을 활용해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 변종을 포함한 인수공통 전염병 백신을 생산·공급하는 등 전 세계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