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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당장 휴대폰 내려놓고 아이 눈맞추고 귀기울여요"

[맘 with 베이비] 제50·51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 성료

입력 2024-10-08 07:00
신문게재 2024-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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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1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6, 27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제46회 베페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진행되었다. (사진제공=맘스커리어)

  

제50·51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6, 27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번 K클래스는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제46회 베페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진행되었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전시회로, 올해는 170개사 350여 개 영유아 브랜드가 참여했다.

 

브릿지경제와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바이오모아메디칼·럽맘 등이 후원한 이번 K클래스 행사는 임산부와 육아맘, 그리고 그 자녀들까지 1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예비 사회적기업 맘스커리어는 육아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 두뇌 발달’ ‘어린이집 생활팁’ ‘긍정 언어의 중요성’ 등의 주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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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표 박사는 아이가 건강한 뇌를 갖고 살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맘스커리어)

 

첫 날인 26일에는 두뇌학자로 리더스브레인 대표 겸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 소장인 홍양표 박사가 ‘우리 아이의 똑똑한 두뇌 발달: 부모가 알아야 할 비밀’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27일에는 이명한 엄지창의어린이집 원장과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가 각각 ‘우리 아이, 어린이집 생활 잘하려면?’, ‘엄마, 아빠! 이렇게 말해주세요’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참석자들은 강의 내용을 필기하거나 앞다퉈 질문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홍양표 박사는 “아이가 건강한 뇌를 갖고 살길 바란다면, 가정에서 부모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교우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가 많은데, 이는 가정에서 부모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싸우는 광경만 주로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 박사는 “부부가 화해하는 모습은 꼭 보여 줘야 한다”며 “상대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아이가 친구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자녀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자녀 앞에서 휴대폰 대신 책 들고 있기’, ‘엘리베이터에서 10초간 기다리기’ 등을 권했다. 특히 가정에서는 가장의 권위를 세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열이 권위가 되고 그래야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을 배려하고, 책을 가까이하며, 부부간엔 화목한 모습을 보여 줘야 아이도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실천이 뇌를 변화시켜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홍 박사는 “뇌 과학을 30년간 연구하며 알게 된 것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애는 별로 없고 가정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해마와 전전두피질에 영향을 미치는데 해마는 기억 장치, 전전두피질은 논리, 양심적 사고 등을 관장하고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력을 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놓치면 안 되는 뇌 발달 시기에 관해 조언을 주었다. 4~6세 아이들은 전두엽이 발달하는데, 이 시기부터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동물은 태어날 때 뇌가 이미 80% 이상 만들어져 나오고 3개월 후에 발달이 끝난다. 그런 동물에게 없는 것은 인간의 이마다. 이마 부분의 전두엽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며 눈썹 근처에 있는 안와전두피질은 양심을 담당한다.

즉, 유아 시기에는 양심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아이를 잘 교육하고 싶다면 결국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며 “부모의 성격, 습관이 아이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위해 변화하고 싶다면 적어도 3개월은 필요한데 이를 지속해서 실천한다면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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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 엄지창의어린이집 원장은 “좋은 부모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부모”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맘스커리어)

 

27일에는 이명한 엄지창의어린이집 원장과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어린이집·유치원에 아이를 보내 놓고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엄마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원장은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부모를 ‘나의 든든한 지원군,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안정적인 정서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원하고 필요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이 말에 공감하고 마음을 읽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마음을 충분히 느껴 주고 이해해준다면 아이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라”고 당부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훈육이라고 말했다. 간혹 훈육을 잘못 이해해 ‘아이 기죽인다’,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지만 이 원장은 “훈육은 혼내는 것이 아닌, 가르치며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왜 안 되는지, 꼭 해야 하는 이유, 이 행동이 위험한 까닭 등을 일러 주며 교육하는 것이 훈육”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아이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주되, 부모는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부모는 휴대폰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와 눈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끌려가는 대신 “안 되는 건 안 돼”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올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142살이라는 뉴스를 언급하며, 오래 살게 될 아이들은 ‘3-5-15’ 시대를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래오래 살게 될 우리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애착’이라고 강조했다. 자녀가 애착 형성이 잘 되려면 부모는 눈 맞춤과 오감을 고루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요구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공감 반응을 충분히 하면서 ‘안 돼’라고 정확히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와 ‘같이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얼마만큼 아이에게 마음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정서가 안정된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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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우 하우투랩 대표는 “행복을 주는 말을 소리 내서 할수록 긍정적이고 행복한 뇌가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맘스커리어)

 

‘엄마 아빠, 이렇게 말해주세요’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집에서 어떤 말을 주로 사용하는지를 물었다. 윤 대표는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말,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말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며 위협하는 말”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우리 뇌는 무력감을 느낄 때 편도체가 활성화돼 부정적인 감정·기억을 오래 기억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해지며 우울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방어기질이 생겨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자기조절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부정적인 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의 힘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행복을 주는 말을 소리 내서 할수록 긍정적이고 행복한 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은 누구네 집에는 오고 누구네 집에는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행복해지는 말을 자주 하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말을 해야 생각이 바뀌고, 그러면 그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긍정의 말이 변화의 첫걸음이기에 오늘부터 가정에서 시작해 보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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