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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읍성 붕괴는 호우로 인한 수압 때문”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입력 2024-10-08 12:36

“성주읍성 붕괴는 호우로 인한 수압 때문”
가림막을 설치한 붕괴된 성주읍성. (사진=김종현 기자)




전통 쌓기 방식으로 시공된 경북 성주읍성이 수압에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주읍성은 총사업비 37억4000만 원을 투입해 2018년 5월 착공해 2020년 6월 완공했다. 지난 7월 10일 오전 8시께 전체 길이 약 270m 가운데 20m 정도가 무너졌다. 이에 앞서 성주지역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누적 강우량은 200mm 이상을 기록했다.

7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한국건설품질연구원 관계자는 “성주읍성은 성벽의 중ㆍ상단부에서 배부름 현상이 발생해 상부로, 옆으로 퍼지면서 붕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주읍성은 성벽이 기울어져 붕괴한 것이 아니라 성벽 내부 성토 부위(체성)에서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수압에 의해 성벽이 붕괴됐다는 의미다.

한국건설품질연구원 관계자는 “성주읍성과 같이 뒤채움재가 잡석인 바른층쌓기 석축이 붕괴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또 철근콘크리트 매트 기초를 타설하였기에 지반침하로 인한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철근콘크리트 매트 기초를 설치함으로써 성상로(성곽 상부에 내어놓은 길) 또는 성벽으로부터 유인된 우수가 하부로 스며들지 못하게 되어 있고, 비투수성 재료로 조성하지 않은 관계로 성상로로부터 우수가 유입되기 쉬운 구조였다. 특히, 성상로가 역구배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어 물이 유입되기 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수와 함께 유입된 토사가 석축 내부로 이입돼 뒤채움석과 성돌 틈새를 막았다. 성돌 틈새로 배수 되지못한 우수는 체성 밖으로도, 하부 콘크리트 기초로도 배수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이 때문에 호우로 수압이 높아지고 이 수압이 성벽 붕괴의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성주군은 성주역사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성주읍성 일부가 붕괴하자 8월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국건설품질연구원에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성주읍성 붕괴 원인을 알았으므로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조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성주=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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