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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어깨가 안 올라가요…통증도 나타나는 오십견

입력 2024-10-08 15:09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1)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상지와 경추 등과 연결되어 있어 해당 부위를 사용하게 되면 같이 움직이는 어깨는 우리 몸에서 고관절과 더불어 가동 범위가 넓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진 관절 중 하나이다.



손가락 무릎과 같이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주를 이루는 관절은 가동 범위가 단순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다. 이에 반해 어깨 관절은 가동 범위가 넓은 만큼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관절에 속하며 쉽게 손상이 될 수 있고 퇴행에 취약하다.

50세를 전후해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질환이 있다. 바로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다. 많은 사람이 오십견을 나이가 들면 으레 나타나는 증상 혹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십견은 환자 상태에 따라 5년 이상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약 82만 명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중 50대는 23만 9000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29%를, 60대는 24만 7000여 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십견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30대와 40대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깨 통증, 뻣뻣하고 굳어지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 관절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회전근개파열, 외상, 당뇨병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때도 있다.

처음에는 세수할 때 손을 앞으로 올리거나 머리를 빗으며 팔을 뒤로 돌리기 힘들어한다. 뒤 호주머니에 물건을 넣거나 위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어깨에서 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의 주요 원인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구별이 잘 안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의 파열로 과도한 사용이나 퇴화, 외상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어깨의 통증과 운동범위가 감소한다는 공통적인 증상을 보인다.

다만, 오십견은 내회전과 외회전 등 여러 각도에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회전근개 손상의 경우 손상된 힘줄이 위치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회전근개가 손상되었는데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단계라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약물을 통한 통증 조절이나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신생 염증 혈관을 막아 통증을 없애고, 추가적인 진행을 막는 만성통증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오십견은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개월~수년 동안 통증을 참아야 한다는 것과 통증은 없어지지만, 어깨가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어깨 통증이 생겨 생활이 불편하고, 팔을 등 뒤로 올릴 때 양팔의 차이가 크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양화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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