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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열풍에…침체된 외식업계, 활기 찾나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식당, 평균 예약률 148% 증가
편의점 GS25·CU, 콜라보 상품 잇단 출시...사전 예약도 품절
식품업계도 자사 제품 내세워 마케팅 홍보 박차

입력 2024-10-10 06:00
신문게재 2024-10-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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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오뚜기 흑백요리사 패러디 게시물(왼), 농심 흑백요리사 패러디 게시물(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방송에 나온 메뉴를 편의점 간편식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이 쇄도하는 등 침체된 외식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9일 식당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방송 직후 출연 셰프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148%를 기록했고 식당 공유 수도 652% 급증했다. 캐치테이블 내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최강록 셰프의 식당 네오가 차지했다. 이어서 2위 도량, 3위 트리드, 4위 디핀, 5위 쵸이닷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4일 캐치테이블에 신규 입점한 중식 레스토랑 도량은 예약 오픈 직후 6만 5000여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1초 만에 한 달 예약이 전체 마감됐다. 도량은 흑백요리사에 철가방요리사로 출연한 임태훈 중식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유통·식품업계도 흑백요리사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편의점업계 1·2위인 GS25와 CU가 동시에 뛰어들어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섰다.

편의점 GS25는 이달 말 출연 요리사들과 협업해 만든 간편식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출연자 중 ‘이모카세 1호’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김미령 셰프의 ‘보쌈 수육’,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3종을 선보인다.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는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장호준 셰프는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일식 간편식을 내놓는다. 조광호 셰프 상품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GS25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에서 한정 수량으로 예약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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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오는 12일 출시하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밤 티라미수. (사진=BGF리테일)

 

흑백요리사 에피소드 중 하나였던 ‘편의점 경연’의 제작지원사 CU는 해당 경연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는 12일 출시되는 권 셰프의 ‘밤 티라미수’는 지난 8일 CU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예약판매를 개시했는데, 20분 만에 준비된 물량 2만개가 소진됐다. 이는 CU가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래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판매한 기록이다.

권 셰프가 밤 티라미수를 만들 때 사용했던 연세 생크림빵, 맛밤 등도 방송 후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향후 권 셰프와 함께 흑백요리사에서 소개된 주요 메뉴를 추가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도 방송 출연자들이 사용한 제품들을 내세워 패러디 마케팅에 나섰다. 오뚜기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오뚜기 참기름과 들기름을 배합해 김을 굽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곧장 ‘기름 계급 전쟁’ 구도를 만들었다. 농심도 편의점 경연에서 ‘너구리’를 활용한 레시피가 방송을 타자 ‘라면 계급 전쟁’ 등 흑백조리사 포스터를 공개하며 홍보에 나섰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최근 방송 출연 셰프들의 식당들이 큰 인기를 끌며, 실제로도 오픈 직후 높은 트래픽을 기록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침체되어 있던 외식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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