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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해고노동자·시민단체 "풍산부지매각은 특혜... 부산시, 재벌과 결탁했나"

입력 2024-10-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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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남선 기자
풍산마이크로텍 해고노동자와 부산시민단체가 센텀2지구 예정지인 풍산부지를 약속대로 즉각 국방부에 반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오전 풍산마이크로텍 해고노동자와 부산시민단체는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자와 서민은 죽이고 재벌엔 특혜를 주는 센텀2지구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풍산의 부산공장은 그 시작부터가 잘못되었다. 풍산의 조병창 인수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졌고, 대금도 3년 거치 7년 상환 조건으로 지급됐다. 사실상 풍산의 류찬우 창업주가 전두환 정권에 30억 원이 넘는 정치자금을 대고 정부로부터 불하를 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풍산이 해운대 부지를 매각하면 그 차익은 1조원이 넘는다며 “거의 공짜로 매입한 땅을 팔아 1조원의 차익을 챙기게 해주는게 재벌특혜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풍산은 약속대로 즉각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풍산과 부산시에 즉각 ‘새로운 부지 계약서’와 기존 국방부와의 ‘원본계약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원본계약서에는 방위산업을 하지 않으면 해운대 부지는 국가에 다시 귀속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개발하고 방위산업을 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돌려주면 풍산에 1조원에 달하는 땅값을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민단체 관계자는 “모든 부담은 부산시민이 떠안게 되는 것인데 부산시는 방산재벌 풍산과 결탁한 것인가”라며 부산시를 힐난했다.

송근호 풍산마이크로텍 해고노동자 대표자는 “풍산은 특혜의혹을 제기한 노조원 300명을 대거 해고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자신들이 1조원에 달하는 돈을 챙길 계획을 세울 때 수많은 해고 노동자들은 가정이 파괴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풍산은 그동안 부산시민과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돈으로 알아서 이전하라. 기존 부지는 국방부에 약속대로 반환하라. 그동안 착취당해온 지역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풍산은 1981년 해운대구 육군 조병창 부지 88만 9659㎡와 건물 154동 등을 192억 6000만 원에 매입했다. 부산시가 지난해 국회에 낸 자료에는 부산도시공사가 센텀 2지구 개발을 위해 풍산 부지를 매입할 경우 매입 예상가(가감정평가액)는 약 8300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해당 부지가 제3자에게 매각되도록 둔다면 당초 매각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과 아울러 풍산과 같은 매수자가 큰 시세 차익을 얻을 경우 불필요한 특혜 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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