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조류 충돌 vs 원인 파악 중’…티웨이항공 연기회항기, 재운항 논란

입력 2024-10-10 06:29

티웨이항공 B737-800.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B737-800.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일반적으로) 항공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승객 안전이 최 우선인 만큼 문제 원인이 확실하게 해소되기 전까지 재운항에 나서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티웨이항공의 이번 운항 재개는 일반적인 항공안전 관행에서 벗어난다고 볼 수 있어요.” 항공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티웨이항공이 기내 연기 발생으로 긴급 회항했던 항공기를 확실한 원인 규명 없이 운항에 재투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4일 기내 연기 발생으로 긴급 회항했던 항공기(등록번호 HL8564)를 김포-제주 노선에 재투입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7일 운항을 재개해 첫날 김포-제주 노선을 왕복 3회 운항했고, 8일에는 왕복 4회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단은 지난 4일 오후 2시 25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항공기는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한 지 24분 만에 기내 연기가 발생해 긴급 회항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189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사건 발생 직후,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항공기 내 공조·전기·연료 시스템 등에 대한 집중 검사는 물론 엔진 내부 이상 여부 확인을 위한 고해상도 내시경 검사, 지상 테스트 등을 마쳤다. 이어 5일에는 약 50분간의 실제 비행 테스트 과정까지 거쳤다. 하지만 이 같은 광범위한 조사에도 불구, 명확한 원인은 밝혀내지는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항공기의 연기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채 승객을 태우고 운항에 나섰다는 대목이다. 게다가 티웨이항공 측과 국토부 관계자들의 원인 설명이 서로 달라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는 물론, 항공사의 안전문제 축소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부 확인 결과, 버드 스트라이크로 결론이 났고, 비행기 운항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내 연기 발생의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를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만약 버드스트라이크였다면, 차라리 확정적으로 공개를 하면 되지만, 이번 사안은 확정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운항 재개에 대해서는 “정비사가 항공기에 탑승해 예의주시하면서 단거리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 발생 시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여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항공안전 관리 체계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은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밝히면 모든 게 면책되는 유리한 방식으로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은 뒤 “(이번 사안은)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련 당국과 항공사 간 신속하고 철저한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브릿지경제 단독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