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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인기 평양 침투·전단 살포' 대내매체 통해 보도

입력 2024-10-12 11:37

북한이 주장한 남측 무인기
북한이 공개한 평양 상공에서 대북전단 살포하는 남측 무인기. (사진=연합)

 

북한이 우리나라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주민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내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12일 연합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주권 사수, 안전 수호의 방아쇠는 주저 없이 당겨질 것이다’라는 제하의 전날 외무성 긴급성명 전문을 이날 1면에 그대로 실었다. 관영 라디오 중앙방송도 해당 성명을 전했으며 조선중앙TV도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북한은 그간 우리나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를 담아 담화 등을 내놨으나 이를 대내매체에 보도하지는 않았다.

지난 5월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국경 지역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내놨을 때는 대외용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전했다. 7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놓고 국경 지역에서 또다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며 사진을 공개했을 때도 해당 담화와 사진은 대내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무인기 평양 침투가 평양 대공 방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외무성 성명을 북한 주민에게 공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내놓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본격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연결된 각종 도로·철도를 끊는 각종 통일 지우기 작업을 지속하는 와중에도 통일과 관련한 헌법 조항 수정을 하지 않는 등 제도적 정비를 마무리 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두 국가론’을 주민들에게 설득하고 이해를 확보하는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데 평양 무인기 침투 사실 공개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3·9·10일 우리나라가 심야시간을 노려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확인 불가’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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