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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조 현금창출"…고려아연, '철통 재무구조'로 적대적 M&A 방어 자신

입력 2024-10-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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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좌)이 영풍과 MBK에 맞서 자사주 매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강력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한 방어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현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으로 충분히 M&A 위협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1조2000억원의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23%의 압도적인 재무안정성을 자랑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와 코스닥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100%를 훌쩍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이 진행되더라도 부채비율이 70%대를 넘지 않을 것이며, 6년 내에 다시 20%대 부채비율로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조2000억원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6년간 연평균 약 48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주당 2만원의 배당을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현금창출력으로 차입금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배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러한 뛰어난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력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약 2조7000억원의 차입금을 일으켰지만, 이를 모두 사용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부채비율은 약 7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차입금과 이자부담, 높은 배당 요구 등으로 인해 3년 내 부채비율이 40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제련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MBK파트너스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1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매수물량 확대에 대응해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올리고 최대 매수물량을 20%로 확대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탐내며 적대적 M&A를 시작하고도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비판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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