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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금 간 金… 내년 다시 빛날까

달러 강세에 7월부터 하락세… 금펀드도 축소
러시아 매수 확대, 중국 금리인하 등 내년 반등 전망

입력 2014-1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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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한 귀금속 업체에서 직원이 순금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연합)

 

 

최근 금값이 4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전 세계 금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향후 금값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그간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8일(현지시간) 2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달러(1.84%) 떨어진 온스(1온스=28.34g)당 1175.50달러에 마감됐다.

2013년 한 해 동안 28% 급락했던 금값은 올해 초 1200달러로 출발해 3월 1380달러까지 올랐으나 7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200달러 밑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온스당 1140.03달러로 2010년 4월 이후 4년반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은 달러화 자산의 대체재로 안전자산의 성격을 갖고 있어 달러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7월부터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값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시중은행의 금예금 상품과 한국거래소의 금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지윤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은 달러화 자산의 대체재와 안전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유로존의 경기부양 가능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 값은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값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 같은 상황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지난 20일 기준 전체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연초대비 8% 감소했고 2012년 12월의 최고치보다 39% 줄어들었다.

한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 국제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금값이 오는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 일본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금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바뀔 것이란 이유에서다.

조지 게로 RBC캐피털마켓 귀금속 전략기획 담당은 “러시아의 금 매수 확대와 중국 금리인하를 근거로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2015년은 금값이 온스당 1300~14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양책에 힘입어 금값이 오는 2016년에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줄리안 제솝 캐피털이코노믹스 상품 리서치부문 대표도 “금값은 향후 2년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는 2016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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