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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에 매력을 입히는 색채의 마력

[이색직업] 색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 컬러리스트
색을 통해 제품에 감성과 개성을 드러내
각 분야에 진출해 색채 트렌드 분석 및 추천

입력 2014-12-28 15:38

컬러리스트

서울 시각디자인 센터에서 컬러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영우 교수 제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물건에는 색이 있다. 특히 감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색채라는 요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색채를 소재별로 표준화하고, 조절해 적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색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 컬러리스트들이다. 이들은 주로 패션분야에서 컬러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색채 트렌드를 분석, 상품에 적절한 색을 추천하고 기업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

서울시각디자인 센터 조영우 교수는 “컬러리스트는 사람들에게 색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라며 “색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 진출해 상황과 시대에 맞는 절적한 색을 추천하고 만들어 내는 중요한 직업”이라고 컬러리스트를 소개했다.

색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면 컬러리스트에 도전해 새로운 인생의 계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컬러리스트가 하는 일, 교육과정, 현황 및 전망을 알아보고 새로운 삶의 진로를 모색해 보자.

◇ 어떤 일을 하나요?

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채 전문가다. 이들은 특히 섬유·패션분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모든 제품디자인분야, 그래픽 및 영상분야, 미용분야, 출판분야 등과 같이 상품의 색상을 중요시 여기고 이미지를 컬러로 작업하는 모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컬러리스트는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상품에 맞는 색채를 기획하고, 적용하기 위해 색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분석한다. 그리고 제품의 디자인 및 소재가 결정되면 각 소재(섬유, 잉크, 페인트, 화장품, 플라스틱 등)별로 활용성이 높은 색채의 비율을 제안하여 적용한다. 이때 최신경향, 유행색상 등을 분석하며, 때로는 색과 색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패션분야 컬러리스트의 경우 전체적인 상품정보(트렌드)를 제공하기도 하며, 소재디자이너가 선택한 원단을 고려해 제품의 색상을 선택하고, 직접 제품의 물량을 결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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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각디자인 센터에서 한 학생이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실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영우 교수 제공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컬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4년제 대졸이상의 학력으로 미술관련 전공자가 유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패션관련 학과, 미술관련 학과 등에서 색채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전문 사설학원도 많이 개설돼 있다.

2002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컬러리스트 자격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격증을 요구하는 회사가 늘고 있으므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컬러리스트가 되기 위한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컬러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의 형태, 느낌 등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색채를 보는 눈이 중요하며, 각 제품에 맞는 색채를 기획할 수 있어야 하므로 색채를 적용시킬 관련 제품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컬러리스트의 수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없다. 이들은 색채 관련 산업현장에서 패션, 제품, 미용, 건축, 실내디자인, 조염, 원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영역이 광범위한 반면에 컬러리스트 한가지만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예를 들어 패션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이미지컨설턴트, 메이크업아티스트 등으로 일을 하며 부수적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컬러리스트 자격을 취득하거나, 색채 관련 공부를 추가적으로 하여 해당분야 직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거의 모든 분야가 색채와 관련은 돼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의 색채산업은 생성단계이므로 개척하며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컬러리스트의 임금은 일하는 분야나 기업의 규모, 하는 일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패션분야의 경우 초봉은 연봉 1500~1800만원 수준이며, 여성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색채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코카콜라’와 ‘베네통’ 등이 있다. 이 두 기업은 색채라는 시각적 이미지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색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점차 색채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상품디자인 분야가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어 이는 컬러리스트의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영우 교수는 “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혀 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한국 사회에서 컬러리스트 직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컬러리스트 스스로 사람들에게 색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일한다면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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