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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사건에도… 계속 날아오르는 대한항공 실적·주가

"감정적인 항공권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입력 2015-03-19 18:35

지난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단단히 홍역을 치룬 대한항공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최근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항공의 한고위관계자는 19일 “땅콩회항 사건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없다. 처음부터 감정적인 항공권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 보지 않았는데 최근 내부 영업상황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 대한항공 정서가 네티즌들사이에 팽배하고 있어 일각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영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대한항공 737-900ER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사진제공=대한항공)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실적이 저유가 기조 유지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금년 1~2월 대한항공을 이용한 국내여객은 203만명, 국제여객은 174만명, 국제화물 19만톤으로 여객 및 화물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 1분기와 올해 영업이익은 2060억원, 88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234억원)과 한 해 영업이익(395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과 오랜 소비자들의 신뢰에 힘입은 것이다.

보통 대한항공이 땅콩회항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때, 비교하는 지표로 아시아나항공과의 주가 상승률을 거론하곤 한다.

지난 연말 국제유가 하락과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로 국내 항공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다소 주춤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땅콩회항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날(지난해 12월 8일) 이후부터 대한항공 주가는 8% 상승했고, 아시아나항공은 52% 상승했다.

이에 대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상승률 차이는 의미가 없다. 증시에서 땅콩회항으로 인해 대한항공을 살 사람이 안사거나, 갖고 있던 사람이 파는 경우는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이 많이 오른 이유는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고, 대한항공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이유는 유상증자 시기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저유가, 유류비 등 비용절감으로 실적 전망이 예상되며 앞으로도 주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도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해 단순히 감정적으로 항공권 구매와 크게 이어지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시 예약률 자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땅콩회항’이란 지난해 12월 5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데 이어,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하기시킨 사건을 말한다. 당시 재벌가 갑질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후 증거 인멸 시도, 거짓 진술 강요 폭로 등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계속 확산됐다. 지난달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지만 최근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항소이유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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