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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 흥행에… 시험대 오른 현대차 7단 DCT 변속기

7단 변속기 도입으로 외제차 공세에 맞대응

입력 2015-03-22 16:15

지난해 ‘연비후퇴’ 논란을 겪었던 현대자동차가 올해 7단 DCT(더블클러치) 변속기로 강력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본격적인 성능 검증이 시작됐다.

 

올 뉴 투싼1
현대차 올 뉴 투싼

 

올해초 일부모델에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하긴 했지만 판매가 저조해 소비자들이 성능을 검증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투싼의 3세대 모델인 ‘올 뉴 투싼’의 계약이 하루 평균 1000대 꼴로 이어지면서 국내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중 최단기간 2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7단 DCT 변속기
현대차 7단 DCT 변속기

 

특히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도 7단 DCT 변속기 적용으로 기존 모델 대비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디젤 e-VGT UⅡ 1.7’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와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현대차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7단 DCT 변속기의 성능 검증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차량들에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하고 연비와 주행품질을 크게 개선시켰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그동안 7단 DCT 변속기가 적용된 차량들의 판매가 워낙 저조해 제대로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포털에 올 뉴 투싼의 관련검색어로 ‘현대차 7단 변속기’ 등의 검색어가 등장하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2015년형 액센트와 i30, i40 살론의 부분변경 일부 모델에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했지만 3개 모델 판매량을 전부 합쳐도 월간 1500여대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변속기의 성능을 검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가 연비와 주행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7단 DCT 변속기는 4년 동안 모두 167억원이 투입된 빅프로젝트다. 

 

현대차가 7단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 등 신형 차량에 초고장력 강판 사용 확대로 안전성은 높였지만 차량 중량이 늘어 연비는 크게 개선하지 못해 판매량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7단 DCT 변속기로 이러한 문제을 해결했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변속기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시승회를 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핵심 부품만 따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현대차가 7단 DCT 변속기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대차는 2011년 처음으로 6단 DCT 변속기를 벨로스터에 탑재했지만 최대 토크 허용 범위가 낮고 초기 품질 문제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첨단 변속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후륜 구동 기반의 DCT 변속기 개발을 완료하고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DCT 변속기 외에 자동 8단 변속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속기는 다단화나 신기술이 적용되는 것보다는 차량과 궁합이 맞는지가 중요하다”며 “신형 투싼을 통해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7단 DCT 변속기가의 기술력이 인정 받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7단 DCT 변속기의 개발로 동급 모델 최고 수준의 연비와 동력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간 변속기 다단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수준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해 10단 더블글러치 변속기 개발을 완료하고 골프의 8세대 모델에 적용하고 있고 벤츠와 BMW은 각각 9단과 8단 자동변속기 개발을 끝내고 중형차 급에 우선 적용하고 있다. 

 

반면 도요타는 다단화보단 기존 6단 자동 변속기를 개선해 사용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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