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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끝낸 한화 VS 최고기술 삼성… 100조 드론시장 선점 전쟁

입력 2015-03-22 17:07

빅딜로 밀월관계를 구가하던 삼성과 한화가 차세대 비지니스로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드론’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삼성테크윈을 품은 한화그룹이 국내 ‘드론(무인항공기, Drone)’ 시장 선점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려 삼성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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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수한 삼성테크윈은 이미 로봇 및 영상분석 관련 석, 박사 연구원 80여 명을 투입해 독자 기술로 최근 CCTV를 내장한 드론 ‘큐브 콥터’ 개발을 성공시켜 국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이는 사람이 조종해야만 하는 기존 상업용 드론과 달리 스스로 화면을 분석하고 관제센터에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화재, 연기, 범조 차량 등을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면 해당 상황을 자동 분석하고 목표지점까지 스스로 비행하는 게 특징이다.

 

더군다나 오는 10월에는 이보다 큰 중대형 드론 2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 측 관계자는 “기존 국방용 무인기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CCTV) 및 정밀제어기술,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중장기적으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 등으로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미래형 로봇응용사업에 진출하는 건 사실상 한화가 처음으로 최근 삼성테크윈 인수는 그룹 모태인 방위산업 외에 로봇산업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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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올 하반기 삼성전자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어서 한화에 맞대응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쯤 독자 기술로 만든 드론을 선보일 것 같다”며 “삼성전자에는 이미 드론 개발에 필요한 센서, 핵심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 제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세웠다.

 

이어 그는 “삼성은 현재 드론을 통해 건물 내부 지도를 만드는 ‘인도어맵’ 사업도 추진 중으로, 외부 지도는 구글맵, MS맵, 노키아 히어 등이 있는데 건물 내부 지도는 아직 글로벌 플랫폼과 서비스가 없어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써는 이미 제품 개발을 마치고 실용화단계에 들어간 한화가 우세하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전세계적인 제휴관계를 갖춘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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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총수의 의지에 있어서는 한화가 더 우위라고 할 수있다. 

 

김승연회장은 메카트로닉스를 그룹의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꼽으며 10대 그룹 중 가장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당초 ‘드론’ 사업 등 구체적인 미래지향형 전략과 의지가 있었기에 삼성테크윈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라며 “삼성 기술을 머금은 한화가 어떤 형태의 메카트로닉스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따돌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늘에는 드론, 땅에서는 무인차가 사람의 안전을 지켜주는 시대가 왔다. 한화는 이미 드론, 무인차, 고정형 CCTV 장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췄다는 게 의미가 있다. 앞으로 B2B, B2G용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이미 2년 전부터 로봇사업 응용 연구를 위한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벨리에 연구소를 짓고 있으며, 올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지하 5층 지상 7층에 연면적 약 3만3057㎡(약 1만평) 규모로, 무인화 로봇과 지능형 로봇, 로봇 항법센서, 항공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응용 분야를 이곳에서 연구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드론’은 올해 첨단 산업분야에서 최대화두로 급부상 중이며 현재 개발과 보급 속도가 업계 상상을 초월하며 ICT 관련 업체 뿐 아니라 재계 전반에 주목 받고 있는 사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군사용, 취미용 목적에 제한됐지만 최근 그 활용 범위가 상업용으로 확대되며 본격 조명 받고 있으며, 조만간 민간 수요가 군용수요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64억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약 910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나아가 민간용 드론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5억 달러에서 2023년 22억 달러로 연평균 20%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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