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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손해보험, 임대료 1.5배 비싼 IFC몰로 본사 옮긴 속내는

입력 2015-03-22 18:07

외국계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AIG손해보험이 서울 여의도 IFC몰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손보와 자회사인 AIG어드바이저, AIG글로벌파트너스는 지난달 9일 IFC몰로 이전해 총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여의도 Three IFC 전경
여의도 Three IFC 전경(사진제공=AIG코리안부동산개발)

 

IFC몰은 AIG손보 모그룹인 AIG가 서울시와 함께 1조5000억원 규모로 공동개발에 나서 조성한 것으로 3개 오피스동과 1개 호텔, 쇼핑몰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1년 말 먼저 입주를 시작한 원 IFC(One IFC) 이후 2012년 8월 30일 공식 개장했다. 그

 

러나 원 IFC(One IFC)와 투IFC(Two IFC)를 제외한 Three 오피스동은 3개 동 중 가장 큰 규모(55층·높이 285m)를 뽐내기 민망할 정도로 공실에 허덕이는 등 입주율이 낮은 상황이다.

IFC몰은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 프로젝트’ 일환으로 조성된 상업 공간이다. 

 

그러나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말엔 회전문 등 출입구가 닫혀있어 쪽문을 이용해야 하고, 가뜩이나 입주율이 낮아 사람이 없는데 큰 건물의 불이 모두 꺼져있어 여의도 복판의 ‘불 꺼진 전시물’이라는 오명까지 들리는 상태다. 

 

주변에 있는 빌딩이 환한 불빛을 뿜어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여의도 랜드마크를 꿈꾸던 IFC몰의 공실률이 높은 이유 중 하는 비싼 임대료다. IFC 임대료는 여의도 주변 사무실의 임대료에 비해 1.5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AIG손보가 광화문 시대를 접고 여의도 IFC몰로 들어간 것도 결국 IFC몰 공동개발에 참여한 AIG그룹이 공실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G손보는 임대료 등 이전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AIG그룹의 지시(?)에 따라 IFC몰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AIG손보가 임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G손보가 비싼 임대료를 내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IFC몰로 본사를 옮길 수밖에 없어 비용 절감을 위해 임직원 수를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IG손보 최근 3년간 임직원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2013년 5월 총 397명에 달하던 임직원 수는 2014년 2월 370명으로 27명, 2015년 2월에 또다시 343명으로 27명이 줄었다. 즉 해마다 전체 임직원 중 7%가량을 줄인 셈이다.

줄어든 인원의 대부분은 AIG손보의 자회사인 AIG어드바이저(GA)나 AIG글로벌 파트너스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 소속 인력의 자회사 이동은 구조조정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구조조정을 할 때 전직지원이나 자회사 이동 등을 통해 인력을 감축시키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는 것은 구조조정에 대한 잡음을 줄이고 그 속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AIG손보가 IFC몰 이전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 등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AIG손보 관계자는 “조직변화에 따른 인력의 이동일 뿐 구조조정은 아니다”며 “AIG손보에서 자회사로 이동한다고 해도 업무는 달라진 것이 없을 뿐더러 일반적인 기업들의 조직이동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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