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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일간 3만명 북적… 왕십리 뉴타운에 봄바람

입력 2015-03-22 16:03

서울의 주요 입지에서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왕십리뉴타운에도 봄이 오는 것일까. 

  

봄 기운이 완연한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은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 20일 문을 연 현대건설 컨소시움(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의 ‘왕십리 센트라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이 뉴타운 3구역을 가득 메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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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견본주택 내부에 들어서자 뜨거운 청약 열기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1층과 2층의 유닛 입구에는 관람을 위한 방문객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상담석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에서 만난 황모(43)씨는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 줄 몰라 견본주택을 찾았다”며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분양관계자는 주말 3일간 3만여명의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방문한 1만5000여명 보다 두 배나 많은 수준이다.

방문객들은 이 아파트 입지나 내부 시설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생각보다 높은 분양가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임지섭(65·서울 성동구 마장동)씨는 “지하철역도 바로 앞에 있고 집 내부도 마음에 든다”며 “하지만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4억5000만원가량 돼 청약을 해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90만원선. 분양 전 1900만~2000만원이라고 예상된 금액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쉬운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정도의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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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센트라스’ 견본주택 내부 상담석이 방문객들로 가득 차 있다. 

 

이에 강승우 센트라스 분양소장은 “분양 전 조합원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분양가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단지 바로 앞에 상왕십리역이 있고 왕십리뉴타운 세 구역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어 현재 분양가보다 시세가 올라갈 것”이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요자들의 인식은 다음달 말 입주 예정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의 영향이 크다. 

 

지난 2013년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이 함께 시공한 이 단지는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 탓에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이 단지 미분양 물량마저 소진되고 분양가보다 한참 낮았던 시세가 거의 회복됐다는 것이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행복한부동산 김덕근 대표는 “센트라스 분양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분양했던 왕십리뉴타운 1, 2구역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결국 전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이 지역 단지들 성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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