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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3차 매각도 불발… 다시 온 청산 위기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참여 업체들 실질적 인수 의사·능력 없어"

입력 2015-04-20 19:18

법정관리 중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3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기업 청산 위기가 다시 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20일 “업체들이 제출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형식적인 기재사항을 적지 않아 유효하지 않거나 실질적인 인수 의사·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3차 매각이 불발됐음을 알렸다. 법원은 후속 입찰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팬택 인수의향서 마감일, 겉으로는 평온<YONHAP NO-1335>
법정관리 중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3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기업 청산 위기가 다시 왔다.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는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다.(연합)

 

3차 공개 매각마저 삼일천하로 끝나면서 팬택은 기업 청산 위기를 다시 맞이하게 됐다.

팬택의 3차 공개 매각 마감일인 지난 17일에는 국내외 3곳 업체가 매각주최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를 냈다. 이날 오전까지 나타나지 않던 인수의향업체들은 마감시각을 코앞에 두고 등장했다.

법원의 추진으로 들어간 2차 매각 절차 중에는 지난 2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원벨류에셋매니지먼트의 인수가 계약 직전까지 다다랐지만 무산됐다. 원벨류 측이 돌연 인수대금을 보내오지 않은 것이다. 

 

당시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기업 계속가치가 1114억 원으로 청산가치 1504억보다 낮다고 밝혔으나 법원은 팬택이 국내 제조업계에서 보유한 상징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재매각을 추진했다.

앞서 경영난에 시달리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M&A(인수합병)을 위한 공개 입찰에 처음 나섰으나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없어 곧바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은 향후 절차는 관리인과 채권자 협의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4차 공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업계는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업체들이 인수 의사나 능력이 없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팬택의 공개 매각 절차 자체의 실효성이 더는 없다는 것을 말한다. 팬택의 운명은 다시 법원과 채권단의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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