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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은행, 대출 둔화로 NIM 약화"...하반기 이익 전망 부정적

입력 2024-10-03 10:00
신문게재 2024-10-04 8면

시중은행들의 올해 하반기 이익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수익성, 건전성 현황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6%, 0.12%p, 1.8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특수은행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올해는 ELS 관련 충당부채(1.4조원) 적립으로 영업외손익이 감소하는 등 일회성 요인들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하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수익성 지표들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 이자이익 비중
(출처=금융감독원)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매우 높아 하반기 이익도 이자이익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데,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하락하거나 유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규모가 늘기 어려워 하반기 이익 전망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은행들에게 가계대출 목표치를 설정하고 관리를 주문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이는 상황에서 상반기 경쟁적으로 늘린 기업대출이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운데다, 은행의 대출 규모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크게 늘리기도 어려워 대출 확대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NIM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 속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경쟁을 위해 낮췄던 기업대출 금리를 하반기 들어 정상화하고 가계대출도 금리 인상을 통해 억제하면서 NIM 하방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하반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국내은행의 경우 하반기에는 이익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전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어 부동산 PF 및 개인사업자대출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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