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의 복합점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 증권에 이어 보험사까지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더욱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금융사들은 복합점포 입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사들은 복합점포 추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연합) |
복합점포란 은행, 증권 등 타 업권간 칸막이를 없애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점포다. 금융사는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고객은 한 곳에서 금융업무를 보고 종합금융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금융은 강남, 일산지역 PB센터에 조만간 복합점포를 세울 계획이다. 이어 보험사가 진입할 수 있게 되면 추가 개설을 검토할 생각이다. 하나대투증권과 복합점포 3곳을 운영중인 하나은행도 하반기 중 7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복합점포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관심이 키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위는 관련 업권 등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중이며 내달 공개 세미나를 열어 세부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사 입주시 복합점포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은행계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보다는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어 복합점포 입주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손보사까지 갖고 있는 지주사들은 은행, 증권 고객을 손보사로 연결해 보장성보험과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계약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더욱이 고객정보공유가 가능함에 따라 보험사 아웃바운드영업에 추진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KB생명과 LIG손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KB금융과, 농협생·손보를 갖고 있는 농협금융 등의 복합점포 영업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보장성·자동차보험 판매 금지, 한 보험사 상품 판매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방카 25%룰’ 등 관련 규제가 보험이 포함된 복합점포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을 보험에 연결시켜줄 때 25%룰이 적용되거나 기존과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데 그친다면 보험사가 복합점포에 입점할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금융당국은 방카 25%룰을 유지하되, 판매 상품을 보장성보험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복합점포는 방카 규제와 관련 없다는 의견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는 위탁판매이고, 복합점포는 직원이 판매하는 직접판매이기 때문에 방카 규제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복합점포는 고객 연결 등을 통해 금융사들이 윈-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