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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성능 높이고 가격 인상 최소화… 수입 대형트럭 국내시장 점령하나

입력 2015-04-30 17:10

오는 9월 자동차 배기가스 일종인 질소산화물을 현행보다 5분의 1이상 줄어야 하는 ‘유로6’ 적용을 앞두고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트럭시장을 점령할 기세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상용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유로6에 부합하는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크게 인상한 반면 스웨덴의 볼보트럭과 스카니아 등 국내 인지도가 높은 수입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최소화해 국내업체와의 가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매가트럭
현대차 메가트럭

 


무엇보다 전체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입차 기세를 초반에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30일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업체들은 유로6 도입에 따라 차량 엔진을 교체하고 DPF(매연저감장치) 등을 적용하면서 차량 가격을 최고 15%까지 인상했다.

현대차는 중형 트럭인 메가트럭(5톤·초장축 기준)을 기존 5420만원에서 6190만원으로 770만원 인상하며 가격을 12.4%가 올렸고 와이드캡은 15%가 인상돼 7900만원에 달한다. 타타대우도 올초 중형 트럭 가격을 평균 약 13% 인상한 상태다.

반면 국내 수입 트럭시장 1위업체인 볼보는 유로6에 부합하는 신형 트럭을 출시했지만 중형 트럭의 가격 인상을 4%로 최소화해 1억5530만원에서 2억6390만원으로 책정했다.

트럭분야의 강자인 볼보의 경우 올해들어 신형을 출시하며 진행한 사전계약 물량이 300여대에 달하는 등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6모델은 현재까지 230여대가 출고된 상태로 아직 출고대기 차량만 250대에 달한다.

2013년 국내 트럭시장에 1400여대를 판매한 볼보는 지난해에도 1600여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높아진 품질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을 3~5% 미만으로 책정한 것이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니아와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의 다임러도 신형을 출시했지만 가격 인상은 약 5%에 그치면서 국내 업체와의 가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트럭은 지난해 모두 1만5361대로 이중 현대차가 8103대를 팔아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 역시 3930대로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매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64.1%가 늘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유로6가 적용되면서 국내 트럭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가격차를 좁힌 수입업체들이 뛰어난 연비까지 앞세우고 있어 국내 업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수입트럭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제품 경쟁력으로 수입업체와 경쟁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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