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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날개를 달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3D프린팅 패션쇼'

입력 2015-05-05 16:19

전 세계적으로 ‘3D프린팅 패션쇼’ 붐이 일고 있다.

미국 행사기획 전문기업 메클러미디어는 최근 뉴욕 최초로 ‘3D프린트 패션쇼’를 개최했다. 뉴욕에서 3D프린터 관련 다양한 콘퍼런스나 행사는 지난해 여러 차례 열렸지만 3D프린팅 아이템들을 주제로 패션쇼 자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린다 루이
멜린다 루이 드레스(출처=디지털트렌드 캡처)

 

패션쇼에서 주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말레이시아의 디자이너 멜린다 루이가 3D프린터로 제작한 드레스였다. 이 드레스는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3D프린터로 만들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다. 깃털 장식의 날개 모양은 두 팔을 우아하게 감싸고 새의 뼈 모양이 허리를 감싸는 구조다. 루이는 벨기에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와 합작해 이번 작품을 만들어 냈다. 루이는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사고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옷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루이 외에 다른 디자이너들도 이 패션쇼에서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피츠(Feetz)’라는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오마라는 3D프린터로 고객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이번 무대에 선보였다.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 본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라헬 난은 3D 프린팅 목도리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프란시스 비톤티는 직접 만든 3D 프린팅 주얼리, 드레스, 가방 등을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프란시스 비톤티
프란시스 비톤티(출처: 디지털트렌드 캡처)

 

물론 3D패션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나의 드레스를 3D프린터로 생산하는 비용은 최소 3000달러다. 실제 옷보다 내구성도 떨어진다. 가격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업화하기까지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3D프린트 패션쇼 자체가 발전해나간다는 것만으로 패션업계는 흥분 상태다. 3D프린팅 패션아이템이 패션쇼에서 한 번 소개되면 디자이너들은 소매상부터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많은 판매 제의를 받기 때문이다.

‘세계 패션의 중심’ 뉴욕에서 3D프린트패션쇼가 열렸다는 것은 다른 패션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 올해 6월에 열리는 러시아 ‘긱피크닉2015’ 3D패션쇼는 작년에 비해 훨씬 다채로운 3D 프린팅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 페이팔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보스턴의 디자인 뮤지엄보스턴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주얼리 경연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메클러미디어의 한 대변인은 “3D 프린트는 옷 제작 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새로운 패션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며 “전세계의 톱 디자이너들도 3D 프린트패션쇼에서는 마치 처음 데뷔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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