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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1위' 신형 투싼, 현대차 내부의 적 되나?

입력 2015-05-05 14:54

현대자동차의 신형 ‘투싼’이 지난달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시장 1위에 올랐지만 현대차의 다른 SUV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적과의 동침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인 ‘올 뉴 투싼’은 지난달 경쟁차로 지목됐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지엠 ‘트렉스’ 보다는 같은 회사의 ‘올 뉴 쏘렌토’와 ‘싼타페’ 판매량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내수 판매량을 오히려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조심 스럽게 나오고 있다.

 

 

150317 현대차, 올 뉴 투싼 출시(1)
현대차 올 뉴 투싼

 


실제 지난달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 신형 투싼은 8637대가 판매되면서 그동안 국내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켜왔던 기아자동차 쏘렌토(6159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판매량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던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SUV 모델들의 기세를 한풀 꺾어놨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쏘렌토의 경우 지난 1월 전달보다 9.6% 늘어난 6338대가 팔리면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투싼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요동치면서 결국 지난달 6159대 판매에 그쳤다.

싼타페는 1월 6689대에서 2월 4892대로 크게 줄었고 3월 5815대, 4월 5678대가 판매되면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싼타페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만7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2만8784대)보다 30%나 감소했다.

싼타페의 롱바디 모델인 맥스쿠르즈 역시 판매량이 전월대비 9.6% 감소하면서 현대차가 투싼의 신차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부문에서 전년대비 4.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르노삼성 QM3는 지난달 판매량이 무려 전월대비 179.9% 증가해 2628대가 판매됐고 아직까지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도 전월대비 21%가 증가해 3420대가 팔려나갔다.

한국지엠 트렉스 역시 같은 기간 11.2%가 증가해 1033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 이기는 하지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경쟁사의 경쟁 모델 보다는 같은 회사 SUV 판매량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소형 투싼과 중형 싼타페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에서 정확한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8일 출시된 신형 투싼은 같은달 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사전 계약 기간 동안 무려 1만3000대가 계약되면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 쏘나타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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