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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매각·축소… 탈(脫) 벌크 현상 가속화

입력 2015-06-01 16:23

벌크선 운임지수가 30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크관련 사업부문 매각 및 축소 등 탈(脫) 벌크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사들이 벌크 사업 부문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위해 매각을 하거나 향후 경기가 회복될 시기를 기다리며 사업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
벌크선 운임지수가 30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업부문 매각 및 축소 등 탈(脫) 벌크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사들이 벌크 사업 부문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위해 매각을 하거나 향후 경기가 회복될 시기를 기다리며 사업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사진제공=현대상선)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해운 시황 척도이자 경기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지난달 29일 589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300대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500대 선까지 내려가면서 벌크선 운임지수 30년 역사상 최악의 시황을 나타내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수 하락은 중국 성장세 둔화, 선박 공급과잉으로부터 시작됐지만 향후 회복세에 대해서도 국내외 전문가들과 업계 모두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운업계가 이같은 상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벌크 사업 부문 매각 및 축소 등의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1, 2위 해운선사이자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수 년간의 업계 불황 속에서 수익성을 위해 벌크 부문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며 사업부문을 축소해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구의 일환으로 LNG선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추가로 전용선 사업 역시 매각하려고 시장에 내놨다”면서 “벌크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벌크선사였던 대한해운이나 STX도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기업규모 축소와 함께 매출이 줄었다”며 “우리나라의 벌크 산업이 과거보다 굉장히 축소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류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벌크부문 축소 및 매각 등의 움직임에 대해 “시황이 워낙 안좋으니 어쩔 수 없다. 사업 철수는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벌크 시황이 과거처럼 살아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벌크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선사들도 장기계약 등 안정적인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크선사인 SK해운 역시 수익성이 높은 장기계약의 중심의 벌크 사업은 계속 해나갈 것이지만 나머지 사업 부분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지금 마켓을 보고 확대한다고 하는 선사는 없을 것”이라며 “업을 철수하겠다고 함부로 단언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다시 회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국내 선사들 모두 높은 수익성을 찾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 2~3년간 미리 발주된 벌크선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크 사업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대형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5, 6년간 벌크시장이 계속 바닥을 치며 탈벌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구하나 벌크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라며 “향후 탈버르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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