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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 노조, 서면제출일 전날 극적으로 만남 이뤄진 이유는?

외환 노조 하나금융에 수정안 전달 약속 지켜
금융권 "소극적인 노조의 가장 적극적인 행동" 평가

입력 2015-06-02 17:51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서울중앙지법에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요약준비서면’ 제출일 전날인 2일 드디어 대화 자리를 가졌다. 2차 심문 이후 18일 만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다 왜 전날 갑자기 대화가 이뤄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 대화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2차 심문 이후 처음 갖는 공식 자리다. 


하나 외환
 

이 자리에서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 측에 노조가 원하는 수정안을 전달했다. 이는 법원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에게 대화를 통해 합의를 보라는 요구에 화답하기 위한 것이다.

 

2차 심문 때 서울중앙지법은 추가 심문 기일 없이 ‘요약준비서면’을 이달 3일 제출하라고 밝히면서 대화 노력을 지속하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노사간 대화의 장은 마련되지 않은 채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직원 추모제 등 이유로 대화를 지속할 겨를이 없어 지금까지 지연돼 온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공식적인 만남이 없었을 뿐 노사 간부들은 계속 만나며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외환은행 노조가 대화 노력을 나섰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2일 대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심문 당시 외환은행 노조는 3일 이전까지 하나금융 측에 2.17 합의서 수정안 중 원하는 방안을 하나금융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다. 

 

또 하나금융은 통합은행에 ‘KEB 및 외환 등 브랜드명 포함’ 내용이 담긴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에 적극 나서왔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수정안을 거부한 채 소극적인 모습만 보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이미 원하는 안을 제시하고 현재까지 이에 대해 사측과 논의했어야 했다”며 “요약준비서면 제출일 바로 전날 이를 전달했다는 것은 법원에 ‘사측에 수정안을 제시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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