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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미국 자동차시장서 고전하는 현대차

현대차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량 전년대비 10.3%↓...폭스바겐 9%↑ 차량 가격 대폭 인하

입력 2015-06-03 18:04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주춤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제2의 부흥기를 맞았지만 현대기아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1653만대)대비 4.7% 증가한 17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1780만대가 판매되면서 2005년 7월 이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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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신차부재와 환율 악재 영향을 받으며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0.3% 줄어든 6만361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가 3.9% 증가한 6만2433대를 팔아치우며 선방하긴 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시장 점유율은 4월 8.3%에서 지난달 7.7%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0.2% 포인트 감소한 8.7%를 기록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올해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결국 환율을 등에 업은 유럽차와 일본차에 막혀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대비 9% 증가한 폭스바겐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차 회사들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미국 현지 생산보다는 대미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판매량과 이익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실제 환율로 인해 추가적으로 수출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생긴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무이자 할부 등 차량 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있고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올해 미국 시장용 모델 대부분을 독일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이른바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일본의 환율정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작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신규 채용과 생산량을 확대 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8% 증가한 2조8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를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혼다도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 늘면서 약진했다.

지엠과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3%, 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인 미국시장에서 일본과 유럽차들이 환율을 등에 업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생산 확대와 원가절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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