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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질주… 고성능 슈퍼카 BMW 'M' 이야기

입력 2015-06-04 16:25

BMW M 모델들
BMW M 모델들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모터스포츠에서 시작된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 ‘M’은 BMW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브랜드 중 하나다.



자동차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할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끝임없이 노력했던 BMW의 결과물이 바로 M이기 때문이다.

벤츠가 기술의 신뢰를 바탕으로한 내구성 위주의 차를 만들어 왔다면 BMW는 땅을 짚고 달리는 듯한 안전감과 송곳같은 코너링을 보여주는 ‘역동성’에 초첨을 맞춰 차를 개발해 왔다. 이같은 BMW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그리고 태초의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차 만들기의 완성형 브랜드가 바로 M이다.  

 

1970년대 초반 독일 BMW의 모습
1970년대 초반 독일 BMW의 모습

 

◇M브랜드의 시작

BMW는 1970년대 초반 독일 뮌헨에 BMW빌딩을 세우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바로 ‘BMW 모터스포츠’ 팀을 꾸린 것이다. “역동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모터스포츠”라는 당시 경영진들의 판단은 적중했다. BMW 모터스포츠는 이후 M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BMW의 기술이 집약된 브랜드로 발전한다. M 브랜드의 탄생 배경인 셈이다.

이후 197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주용차 못지 않은 고성능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BMW는 경주용차 컨셉의 새로운 양산형 모델인 ‘M1’을 개발한다. 양산형을 개량해 스포츠카 형태로 개량한 차가 아닌, DNA자체가 경주용차인 첫 모델이자 M 브랜드의 탄생을 알리는 자동차였다.

1978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M1은 현대적인 BMW 디자인의 틀을 만든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폴 브라크’의 기본 디자인을 바탕으로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완성됐다.

BMW의 자랑인 직렬방식의 6기통 3.5리터 엔진은 277마력을 발휘했고 최고속도는 당시 독일에서 양산되던 차 중 가장 빠른 시속 260km를 기록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5.6초에 불과했다.

M모델에 사용된 v8엔진
M모델에 사용된 v8엔진

 

◇'M5'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탄생

1980년대로 들어오면서 BMW는 본격적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만들기 시작한다. 1984년 BMW M 모델의 이미지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도어 스포츠 쿠페 ‘M635CSi’가 등장한 것이다.

앞서 선보인 M535i와 같은 방식의 이름을 상용했지만 엔진은 그대로 둔 채 다른 부분만 손질한 M535i와 달리 고성능 엔진을 얹어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다. M1에 쓰인 M88 엔진을 발전시킨 직렬 6기통 3.5리터 DOHC 엔진이 올라가면서 최고출력 286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255km에 달했다.

곧 이어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초시라고 할 수 있는 ‘M5’가 등장한다. 대형 알루미늄 휠과 보디 키트를 더해 고성능 모델 다운 포스를 한 것 뽐냈던 초대 M5는 이후 BMW가 만든 모든 M 모델뿐 아니라 고성능 럭셔리 세단의 형태를 제시한 중요한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자동차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가족용으로 여겨지는 4도어 세단에 스포츠카 개념을 접목한 것은 M5가 처음이었다. M5를 시작으로 M 모델은 생산이 일반 모델과는 별도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그런 전통은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M3
M3

 

◇BMW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모델 ‘M3’

그리고 1986년 BMW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델로 꼽히는 M3가 탄생한다. 직렬 4기통 2.3리터 DOHC 200마력 엔진을 얹은 M3는 시속 100km까지 도발시간이 6.7초로 작은 엔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면서 소형 스포츠 쿠페 시장에 파란을 몰고 왔다. 이후 등장한 에볼루션과 스포츠 에볼루션 모델은 엔진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오고 있다.

1992년에 나온 2세대 M3에는 역대 M3 모델 중 처음으로 직렬 6기통 엔진이 사용됐고 1995년에는 흡기와 배기 밸브의 작동 시기를 연속 조절하는 첨단 가변밸브 시스템인 더블 바노스(Double VANOS)가 최초로 적용됐다. BMW 최초의 스포츠 모델 변속기인 SMG(Sequential Manual Gearbox) 역시 M3에 처음 사용됐다.

M1
M1

 

◇M 브랜드의 진화

1998년에 첫 선을 보인 3세대 M5는 일반 5시리즈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면서 완벽한 양산 고성능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M 모델 최초의 V8 엔진에 힘입어 M5는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4.8초로 5초의 벽을 허물었다.

2000년에 선보인 3세대 M3는 뛰어난 핸들링과 성능으로 호평을 받았고 특히 한정 생산된 모델인 M3 CSL은 지붕에 탄소섬유 소재를 쓰는 등 차체 무게를 줄이는 한편 엔진 성능을 높임으로써 가장 매력적인 주행감각을 지닌 차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2005년 선보인 4세대 M5에는 당시 BMW가 출전하고 있던 포뮬러 원 경주의 기술이 접목된 V10 5.0리터 507마력 엔진와 변속 속도를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변속기인 SMG III 변속기가 적용됐다.

M 브랜드의 DNA는 M 최초의 고성능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모델인 X5 M과 X6 M을 비롯해 2009년 최초의 고성능 디젤 모델인 M550d와 X5, X6, 2012년에 선보인 M50d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심어졌다.

BMW는 “M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모델을 바탕으로 더욱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특별함을 지닌 승용차를 만들면서 BMW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BMW만의 색깔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브랜드가 M”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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