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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사상 최저치에도 주식시장은 '무덤덤'

"정부 확장정책 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

입력 2015-06-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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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네 마녀의 날'인 11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지만 증시는 무표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증시가 눈에 띄게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29포인트(0.26%) 오른 2056.61로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이 무덤덤했던 것이다. 이미 기준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았던 때에도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좀 더 내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치까지 이미 금리가 내려 있었는데 그동안 금리가 높아서 경제상황이 안 좋은 게 아니었다”며 “금리를 조금 올리거나 내린다고 해서 상승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정책 의지를 드러낸 것일 뿐 별 의미가 없다”며 “오늘 주식시장이 이를 정확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수출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겹친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이날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도 금리 인하 효과를 흐렸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 차익 거래를 하다 보니 수급에 부담이 됐다”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로 금리 인하 효과가 많이 희석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당장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선물·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수급 영향을 받은 데다 뚜렷한 주도 업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카드를 전부 꺼내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한편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 정부가 다각적으로 경기를 띄우려는 노력이 주식시장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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