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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패트롤] 강남 재건축 수요에 '전세품귀' 가시화

강남 재건축 수요에 ‘전세 품귀현상’…밀어내기에 인근지역도 반사이익

입력 2015-06-11 16:14


서울 1분기 재건축 아파트값 2.17%↑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모습. (연합)

 

브릿지경제 한장희 기자 =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서울 강남 4구의 재건축사업으로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강남 4구의 굵직한 단지들의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인근으로 이주를 시작, 전세 부족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4구의 재건축에 따른 이주(예정)가구수는 강동구가 6212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 4200가구, 서초구 3074가구에 이른다. 약 1만4000가구가 재건축이 이뤄지는 기간 동안 머물 집을 찾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 4구 임대인들이 전세금 대폭 올리거나 지난해부터 이어온 저금리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되고 있는 개포동 주공2단지 인근 K부동산 대표는 “어떻게 알았는지 전세매물 공고를 올리기도 전에 소문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전세가격이 시세보다 비싸도 거래가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른 전세값이 감당이 되지 않는 기존의 전세가구들은 강남을 떠나 인근지역으로 거주를 옮기는 분위기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9호선이 강남권을 통과하는 동작구와 성수대교와 청담대교를 통해 강남과 연결되는 성동구, 광진구도 기존 전세가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실제로 이 지역들은 강남과 거리도 상대적으로 가깝고 강남의 전세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도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동작구 아파트는 525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203건)으로 2.6배로 늘었다. 성동구도 5월 거래량이 565건, 광진구는 252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났다. 11일 현재 지난해 거래량에 비해 절반을 넘어섰거나 이미 넘어선 곳도 있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지난해 6월달 거래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가 더 떨어져 임대인들이 전세가를 올리거나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더 많아져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강남 4구에서 다른 지역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아 질 것”이라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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