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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소비‧투자 회복엔 도움… 수출 부양 미지수

내수 소비 온기 불어넣을 것…효과는 제한적

입력 2015-06-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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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유승열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한 것에 전문가들은 소비 및 내수시장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살렸다고 평가한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메르스로 인해 얼어붙은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위축된 소비 및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소비성향이 하락한 것은 물가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다 보니 현재 소비를 미래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췄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면 가계주체들에게 디플레이션 탈피에 대한 확신을 줘 전반적인 소비성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동산 거래가 계속 활발하게 이뤄져 부동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전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100원 하단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원화 절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원·엔 환율이 올라가게 된다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며 “위축된 소비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몫을 남겨뒀다는 평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가 수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수출 부진은 세계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추경 편성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확산 이전에도 정부의 추경 필요성을 제기되고 있었다며 명목 경제성장률 둔화로 정부지출이 부진할 것을 대비해 10조원 안팎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0.1~0.2% 하락한다면 한국의 GDP 규모가 1485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3조원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 이를 포함해 국내 경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5조원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지만,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에 초점을 맞춰 추경을 편성할 것”이라며 “내수 소비의 악화를 상쇄해주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으로 외인 국채선물 매수세가 강해지면 원·달러 환율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엔화약세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엔 재정환율 하락세를 심화시킬 수 있고 국내 수출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내 경기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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