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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요금제 부담돼네"… 알뜰폰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15-06-14 13:54

 

500만돌파한알뜰폰가입자
알뜰폰 업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최근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판매대에 상품 정보가 붙어있는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알뜰폰 업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음성 통화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알뜰폰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링크는 최근 알뜰폰 업계 최초로 1만원대 3G 망내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비록 LTE 요금제는 아니지만 3G 가입자도 음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링크가 선보인 ‘착한망내무제한14’ 요금제는 월 기본료 1만4900원(부가세 별도)에 망내 국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착한망내무제한17’은 기본료 1만7900원에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2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LTE 데이터 제공량을 300MB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CJ헬로비전의 새 요금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지난달부터 데이터 요금제 도입을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내부에서도 이달 중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음성 통화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가입자에게 데이터 선택권을 폭 넓게 제공하기엔 중소 알뜰폰의 자금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월정액 1만1000원에 음성 30분과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는 데이터 요금제와 다른 형태다.

중소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데이터 요금제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지만, 부담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라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지만 사실상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중소 사업자의 데이터 요금제 소식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우체국 유통망 지원 혜택에 단말기 조달 부담도 적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적자행진 속에서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정부의 지원으로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 사라지면 중소 사업자의 성장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인 것이다.

여기에 음성 통화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데이터 요금제의 특성으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일각에선 손해를 감수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들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 중에서 대기업 계열 사업자처럼 손해를 감수하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어쩔 수 없이 사업 철수하는 곳도 많을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도 이동통신 시장처럼 일부 사업자가 독과점하는 현상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통형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도 최근 ‘이동통신 시장 경쟁촉진 및 규제합리화를 위한 통신정책 방안 공청회’에서 “정부가 중장기적인 지원방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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