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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홈플러스 인수 검토중"

입력 2015-06-14 16:15

홈플러스
홈플러스 계림점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홈플러스 매각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테스코가 한국지사 격인 홈플러스의 매각 절차에 착수했으며 주관사를 HSBC로 선정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과업체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오리온 측은 12일 “홈플러스 모기업 영국 테스코의 매각 주간사 HSBC가 보낸 투자안내서를 받았다”며 “노무라금융투자의 자문을 받아 인수 가치나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2007년 이후 꾸준히 불거져 나왔으나 그때마다 테스코나, 인수 후보에 오른 업체들은 모두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테스코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억 5000만 파운드(약 4000억원)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약 10조3,0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손실이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매각설이 대두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리온이 HSBC로부터 투자안내서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홈플러스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신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크게 두 부류 구분된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탈파트너스, 어퍼니티 이쿼티 파트너스, BMK 파트너스, 미래에셋PE 등 사모펀드와 현대백화점, 농협, GS리테일, 오리온 등 사업확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이다.

 

당초 롯데마트나 이마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들은 홈플러스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곳은 현대백화점과 오리온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백화점이 테스코 한국사업부(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오리온 역시 “투자안내서를 받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누가 인수전에 나서든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8조9300억원에, 영업이익이 3400억원에 달하는 홈플러스를 통째로 사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과 사모펀드의 짝짓기여부가가 이번 인수전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대형마트)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슈퍼마켓)을 따로 팔거나 아예 점포별로 쪼개서 매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분할해 매각하면 결국 막판에는 악성 사업장들만 남아 처분이 불가능해져 테스코 측에서 원치 않을 전망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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