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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문턱 낮춘 '슈퍼카' 벤틀리·롤스로이스·마이바흐까지 할인전쟁 가세

입력 2015-06-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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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이탈리아의 포르쉐가 할인판매로 ‘억대 슈퍼카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면서 콧대 높던 럭서리 자동차회사들이 할인전쟁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등 고급 브랜드들이 지난달 판매량이 소폭 하락하자 할부금리를 인하하는 등 소비자 문턱을 낮추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할인 판매는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판매 딜러들의 재량으로 할부금리를 낮추거나 현금 구매시 파격적인 조건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로 유명한 마이바흐도 재출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할부금리를 인하하는 등 할인전쟁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바흐는 수제 자동차로 세계 3대 명차로 불리지만 2012년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최대 1억원까지 할인하는 굴욕을 겪으면서 단종됐다가 올해 재출시됐다.

한 수입차 딜러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마이바흐는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로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회사지만 차량 가격이 3억원을 넘고 대량 생산 판매가 힘들다보니 딜러 재량으로 할부금리를 인하해 판매해 왔다”며 “이러한 것들이 최근 회사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자동차 회사들이 다양한 판촉 행사를 검토하는 이유는 지난달 포르쉐가 본격적인 할인판매를 진행하면서 1억원이 넘는 슈퍼카 시장에서 판매량이 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이달에도 일부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를 살펴보면 포르쉐는 모두 370대를 판매하면 전월대비 7.9% 판매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벤틀리는 34대를 판매하며 16.4% 감소했고 롤스로이스도 26.8% 감소해 5대를 판매했다.

역시 1억원이 넘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각각 46.8%와 17.8% 판매량이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기는 했으나 자칫 고가의 차량 가격으로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가격 인하가 검토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포르쉐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판매가 많았던 스포츠카보다는 마칸과 카이엔 등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판매량이 약 40%를 넘으면서 슈퍼카 시장에서도 SUV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벤틀리는 오는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SUV 모델인 ‘벤테이가’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하고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도 SUV 모델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고급 세단만 만들던 회사들이 SU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회사의 자존심과 이익 사이에서 이익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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