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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을 울려라] 현대DF, 면세점 운영 경험 없지만 재무구조 탄탄

입력 2015-06-16 18:40

현대백화점
현대DF가 시내면세점 입지로 정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기업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1.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을 위해 지난 5월 현대DF를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며,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 17%, 엔타스듀티프리·서한사·현대아산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현대DF의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22위, 순이익 기준으로 재계 9위이며, 특히 부채비율은 33.4%(재계 6위)로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제출해야 하는 주요 재무지표가 경쟁사 대비 우수해 일단 경영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투자비용 전액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등 무차입 경영을 통해 현대 DF의 부채비율 제로(0)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관리역량 부분에서는 경쟁사보다 불리한 것은 확실하다. 일반입찰에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풍부한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DF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엔타스듀티프리와 현대아산이 기존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어 보세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보세화물관리시스템을 위해 면세점 운영 관련 전문업체들(도시바, ADT캡스텍)과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관세기구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기업 인증(AEO) 취득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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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DF일대 시설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3.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현대DF가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다. 

 

여기에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 노선도 신설될 예정이라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 호텔·카지노·컨벤션센터·도심공항터미널과 인접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보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강남을 입지로 선택한 점도 경쟁사들과 차별성을 가지며 추가 점수로 연결될 수 있다.

게다가 대형버스 주차시설도 135대를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이다.

 

현대DF는 강남구가 계획 중인 ‘아셈로 지하주차공간(대형버스 162대, 소형차 358대)’이 향후 조성될 경우 이를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150점)


현대DF는 면세점 전체면적의 3분의 1 가량의 면적 (2908㎡)을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벽면 매장 등 면세점 내 매장효율이 높은 A급지에 배치하고,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5.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낮은 편이다. 2014년 26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기부금으로 30억5277만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1.1%로 대기업 7개사 평균 1.9%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을 통해 얻게 되는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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