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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두고 '갑론을박'

입력 2015-06-16 12:00

삼성물산 앞날은(?)

 

브릿지경제 김민주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과 삼성그룹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추진이 난항에 봉착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16일 유진투자증권은 합병 무산시 발생할 손실을 감내할 주주가 많지 않으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약 1조원 이상의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이 반대를 하거나 기권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합병 무산시 제일모직 주가 하락은 명약관화해 엘리엇 주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재산을 위탁 관리하는 기관이 해외 헤지펀드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지분(우호 지분 포함) 22%, 국민연금 10.1%, 국내기관 7.7% 등 약 40%가 이번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는 엘리엇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지분율(34%)보다 높다.

이날 교보증권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성공에 무게를 뒀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7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연금이 수익률 극대화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취하기 어려우며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합병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26.7%의 표심 역시 유동적이므로 엘리엇 공세의 성공 여부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병 발표 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3년래 최고치를,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한 것 역시 합병 시너지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합병이 성사돼도 엘리엇이 어떤 금전적 손해도 입은 바가 없어 소송을 해외로 끌고 가더라도 손해액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엘리엇 우호지분이 삼성 측 우호지분보다 많을 것으로 본 것이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현재 상황에서 삼성 측의 우호 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소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다”며 “삼성그룹이 7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7월 초 발표될 예정인 글로벌 의결권자문 전문회사 ISS의 의견서도 엘리엇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합병이 성사돼도 해외 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 측이 이번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합병 무산을 점치는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과 함께 국민연금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이 삼성 측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본 것과 달리 한화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이 삼성에게 쉽게 찬성 의견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 측이 10.2%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으로부터 찬성 의견을 받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합병 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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