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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속도만 '기가' 콘텐츠는 '메가'…'속 빈 강정' 우려

입력 2015-06-16 15:11

[인포]5

 

 

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비해 관련 콘텐츠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일각에선 자칫 ‘속 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통 3사는 지난달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매년 치솟고 있는 데이터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또 최근에는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데이터 속도를 극대화 시킨 기가(GiGA) LTE 서비스도 내놓았다. 기가 LTE는 이론 상으로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3밴드 광대역 LTE(3CA)가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가 LTE는 4배 가량 빠른 것이다.

이는 데이터 서비스가 메가 속도에서 기가 속도로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받쳐줄 콘텐츠는 부실한 상황이다.

이통 3사도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기가의 속도로 콘텐츠를 다운로드·업로드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어떤 콘텐츠를 이용 가능한지에 대해선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높은 프로야구의 인기 때문인지, 이통 3사는 프로야구 중계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가급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프로야구 중계의 경우 3Mbps 정도의 속도로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기가 LTE로 18GB 용량의 UHD 영화 1편을 약 120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인기가 있는 스마트폰 용량이 32GB인 점을 생각하다면 오히려 이용자의 사용패턴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 와 닿을텐데 UHD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공감을 일으키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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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망 동시 전송 기술 멀티패스 개념도.(사진제공=SKT)

 

결국 진화한 기가 LTE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UHD급 콘텐츠 수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방송 가능한 UHD 콘텐츠는 200시간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유맥스(UMAX)와 스카이UHD 등 케이블 UHD 전용채널의 일부 콘텐츠 재탕·삼탕 방송은 일상이 됐다.

방송제작사가 순수 UHD 화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기존 HD 콘텐츠 보다 제작비가 2~3배 많이 들기 때문에 콘텐츠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UHD 콘텐츠 수급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HD 콘텐츠 제작지원을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결국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이 고도화된 데이터 인프라에 활기를 띄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섣부른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는 빨라도 2018년에야 가능할 것이다. 그때 IoT를 이야기 해야 한다. 결국 그 전까진 소비자들이 제대로 속도를 체감하지 못한 채 기존 서비스 보다 높은 가격으로 데이터를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기술에 걸맞은 콘텐츠 수급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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