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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삼성’ 한솔, 지주사 전환으로 삼성家 체면 살릴까

입력 2015-06-22 16:23

한솔그룹 을지로 사옥
한솔그룹 을지로 사옥(사진제공=한솔그룹)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재계 11위까지 올랐다가 한때 60위권까지 추락한 한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통한 재도약으로 ‘범삼성家’라는 체면을 살릴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녀 이인희 고문이 이끌면서 ‘리틀삼성’으로 불렸던 한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최근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 재계를 중심으로 한솔의 변화와 개혁에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최근 제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첨단화학, IT, 물류 등으로 몸집을 불리며 재도약을 추구하고 있다”며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100년 기업’을 향해 그룹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시장에서도 이러한 한솔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8월 1일 한솔라이팅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할 예정인 한솔테크닉스에 대해 실적 대폭 개선과 함께 종합적인 EMS업체로의 성공적인 도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테크닉스는 2분기에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3분기에는 베트남법인 합병효과와 인버터부문 및 태양광모듈부문 개선 등으로 대폭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 역시 한솔라이팅 합병효과 기대감과 휴대폰 EMS사업의 중장기적 성장성 등으로 지난 3개월 및 6개월 전 대비 각각 28.5%, 58.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솔그룹은 2012년부터 순환출자 구조를 없애고 한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1월 한솔제지를 투자부문(한솔홀딩스)과 사업부문(한솔제지)으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의 틀을 마련한 데 이어 5월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사업부문을 분리해 흡수합병하는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장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한솔그룹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솔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화하면서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또 한솔그룹의 경영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한때 재계 11위까지 올라섰던 한솔그룹이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과거의 신화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은 1983년 삼성가의 제지사업을 물려받았고,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경영체제를 선언한 후 그룹을 이끌어 왔다. 이후 2002년에는 이인희 고문의 3남 조동길 회장이 그룹을 맡고 있다. 한솔그룹은 계열 분리 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2000년 자산 기준 11위를 차지한 대기업 집단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5사 중 하나였던 한솔PCS가 매각되고 주력회사인 한솔제지 등이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상당수의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거나 축소했다. 2009년에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고, 재계 순위가 60위권으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솔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와 행동 원칙을 담은 ‘한솔 경영 체계(HMS)’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넘어 100년 이상 가는 초일류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두가 이해하고 실천할 경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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