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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BYE) 코리아'… 한국 주식시장 떠나는 외국인

2~5월 매수세서 이달에만 9928억원 순매도
향후 최대 5조원 이상 매도 발생할 수도

입력 2015-06-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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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는 그리스 불안에도 불구하고 4거래일 연속 올라 2,0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해 730선을 돌파하면서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연합)

 

브릿지경제 김민주 기자 = 올 들어 꾸준히 ‘바이코리아(Buy Korea)’를 외치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바이코리아(Bye Korea)’로 바뀌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실상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992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월 1조39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들은 2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사자’에 나서며 넉달간 10조61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매도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이달 들어 3% 가까이 떨어지면서 2100선도 무너졌다.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4월(4조6493억원) 한달간 5%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이탈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메르스 확산부터 그리스 디폴트 등 대내외적인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및 미국중앙은행(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신흥국 중심의 대규모 매도가 집중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FOMC에서 연준의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확인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됐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들이 혼재돼 있다”며 “지난 18일 유로 그룹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오는 30일 IMF에 대한 부채 상환을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협상 실패를 우려한 뱅크런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부정적인 변수들이 중첩될 경우를 전제한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5조원 이상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2009년 이후 누적 순매수 전고점 대비 매도폭을 감안하면 최대 매도 물량은 5조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외국인 매도를 감안한 코스피 저점은 199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도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지수에 선반영됐을 수 있지만, 실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업계도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인지 아니면 더욱 가속화될 것인지를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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