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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뚝심경영' 또 한번 통했다… 브라질 자동차시장 '나홀로 쾌속질주'

파격적인 신차 할인이 성공요인… "공장 가동 중단 없을 것"

입력 2015-06-22 17:45

150102 현대차그룹 시무식 정몽구 회장 연설 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경영이 러시아시장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통했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크게 축소되면서 FCA와 폭스바겐, 지엠 등 브라질 빅3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인 판매 계획에 따라 현지 전략 차종을 투입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고 경쟁사들도 놀랄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상황이 워낙 어려워 경쟁사들와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손실을 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자동차 시장 장악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 자동차 생산은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21만1000대에 그치는 등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철수설까지 나도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인력 축소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공장 가동률도 90%를 넘어서며 오히려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작년 5월 7.0%에서 올해 5월에는 1.3% 포인트 늘어난 8.3%를 기록했다.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흔들리는 브라질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후원사로 나서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고 파격적인 신차할인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구매 문턱을 낮춘 결과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진행해오던 세금감면 혜택 등이 최근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현대차가 진행한 무이자 할부 등은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해 1~5월까지 브라질에서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모두 6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브라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FCA는 최근 6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위의 폭스바겐도 3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점유율 3위인 지엠은 상황이 더 심각해 브라질 5개 공장 직원 대부분을 보름에서 한달가량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사실상 최고 한 달 동안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셈이다.

이들 빅3 업체들은 점유율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FCA는 작년 5월 20.4%에서 지난 5월 19.3%를 기록하며 1.2% 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17.6%에서 2.2% 포인트 하락한 15.4%를 나타냈다. 지엠은 18.5%에서 14.9%로 하락하며 순위도 한단계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업황에 따라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신차 투입 등도 당초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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